본문 : 시편 102:1-13
1 주님, 내 기도를 들어 주시고, 내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해주십시오.
2 내가 고난을 받을 때에, 주님의 얼굴을 숨기지 마십시오. 내게 주님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내가 부르짖을 때에, 속히 응답하여 주십시오.
3 아, 내 날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내 뼈는 화로처럼 달아올랐습니다.
4 음식을 먹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내 마음은 풀처럼 시들어서, 말라 버렸습니다.
5 신음하다 지쳐서, 나는 뼈와 살이 달라붙었습니다.
6 나는 광야의 올빼미와도 같고, 폐허 더미에 사는 부엉이와도 같이 되었습니다.
7 내가 누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 마치, 지붕 위의 외로운 새 한 마리와도 같습니다.
8 원수들이 종일 나를 모욕하고, 나를 비웃는 자들이 내 이름을 불러 저주합니다.
9 나는 재를 밥처럼 먹고, 눈물 섞인 물을 마셨습니다.
10 주님께서 저주와 진노로 나를 들어서 던지시니,
11 내 사는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으며, 말라 가는 풀과 같습니다.
12 그러나 주님, 주님은 영원히 보좌에서 다스리시며, 주님의 이름은 대대로 찬양을 받을 것입니다.
13 주님, 일어나셔서 시온을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때가 왔습니다. 시온에 은혜를 베푸실 때가 왔습니다.
——————————-
오늘 본문인 시편 102편에는 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고난당한 자, 즉 어려움을 당해서 속이 상한 자, 고민과 걱정, 근심이 있는 사람이 그 고민과 근심을 하나님께 기도하는 기도가 분문입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고난을 받아 고민이 생길 때 어떻게 합니까? 근심하며 걱정 속에 살아갑니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삽니다. 술이나 도박, 세상의 죄된 것으로 그 근심과 고민을 잊어 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는 성도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른 것이 아닌 하나님 앞에 나아가 고민을 털어 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1-2절에 “주님, 내 기도를 들어 주시고, 내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해주십시오.
내가 고난을 받을 때에, 주님의 얼굴을 숨기지 마십시오. 내게 주님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내가 부르짖을 때에, 속히 응답하여 주십시오”라는 기도로 시작합니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을 향해 “내가 고난 받을 때 얼굴을 숨기지 마시고, 귀를 기울이시고, 부르짖을 때, 기도할 때 속히 응답해달라” 고 기도합니다. 지금 받고 있는 고난과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있기에 그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지금 받고 있는 고통을 그 구체적인 상황을 3-4절에서는 “내 날이 연기같이 소멸하며 내 뼈가 숯같이 탔음이니이다. 음식을 먹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내 마음은 풀처럼 시들어서, 말라 버렸습니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현실 때문에 음식 먹는 것조차 잊어버린, 아니 음식을 먹고 싶지도, 배고픔을 느끼지도 못하는 마음의 상태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5-6절에는 “신음하다 지쳐서, 나는 뼈와 살이 달라붙었습니다. 나는 광야의 올빼미와도 같고, 폐허 더미에 사는 부엉이와도 같이 되었습니다”육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곤고함으로 인해서 살이 빠지고, 생기가 사라진 처참한 상황이라고, 광야의 올빼미, 폐허 더미에 사는 부엉이와 같다고 표현합니다. 올빼미와 부엉이라는 것은 자신의 어려움을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 외로움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레위기 11장을 보면 올빼미와 부엉이는 가까이 해서는 안되는 부정한 새입니다.
다시 말해서 고난 중에 아무도 자신의 고통과 어려움을 알아주거나 위로해 주지 않고 더 나아가 자신이 고난 중에 힘드는 것을 사람들은 부정하고 꺼림직하게 여기고 배척하며 가까이 하지 않아 버림 받은 소외감 속에 지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어려움 중에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 주지 않는 것 같은 고독과 나 혼자 밖에 없다고 느끼는 고독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시편 기자가 힘든 것은 단지 고난의 어려움과 외로움만이 아니었습니다. 8절을 보십시오. “원수들이 종일 나를 모욕하고, 나를 비웃는 자들이 내 이름을 불러 저주합니다” 몸과 마음이 다 힘드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옆에서 나를 비웃고 조롱하며 속을 뒤집어 놓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겪기에 9절에 “나는 재를 밥처럼 먹고, 눈물 섞인 물을 마셨습니다”11절에 “나는 말라 가는 풀과 같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어떻게 보면 절망과 좌절로 한탄만 쏟아 놓는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이 마음의 한탄과 한숨을 어디에 쏟아 놓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다른 사람에게 쏟아 놓는다면 그 한탄은 아무런 삶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절망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쏟아 놓은 사람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마음의 아픔과 고통과 근심, 상황을 쏟아 놓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그 마음에 소망과 믿음으로 채워 주십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한탄과 한숨과 절망으로 끝나는 넉두리가 아닌 12절부터 한탄의 소리와 하소연의 소리가 믿음의 기도로 소망의 기도로 바뀌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주님, 주님은 영원히 보좌에서 다스리시며, 주님의 이름은 대대로 찬양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 일어나셔서 시온을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때가 왔습니다. 시온에 은혜를 베푸실 때가 왔습니다”
하나님께 고난 중에 기도할 때 결국 한숨이 변하여 찬양이 되고 두려움이 변하여 담대한 기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12-28절의 내용입니다. 28절을 보십시오. “주님의 종들의 자녀는 평안하게 살 것이며, 그 자손도 주님 앞에 굳건하게 서 있을 것입니다”저와 여러분의 기도가 한숨에서 찬송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기도가 될 수 있도록 주 안에서, 주님의 십자가로 나아가 마음을 쏟는 기도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