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열왕기상 1:28-35
28 이에 다윗 왕이 대답하였다. “밧세바를 이리로 부르시오.” 밧세바가 들어와서 왕의 앞에 서니
29 왕은 이렇게 맹세하였다. “나를 모든 재난에서부터 구원하여 주신 주님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오.
30 내가 전에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을 두고 분명히 그대에게 맹세하기를 ‘그대의 아들 솔로몬이 임금이 될 것이며, 그가 나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다’ 하였으니, 이 일을 오늘 그대로 이행하겠소.”
31 밧세바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크게 절을 하며 “임금님, 다윗 임금님, 만수무강 하시기를 빕니다” 하고 말하였다.
32 다윗 왕이 사독 제사장과 나단 예언자와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불러 오라고 하였다. 그들이 왕 앞으로 나아오니,
33 왕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나의 신하들을 거느리고, 내가 타던 노새에 나의 아들 솔로몬을 태워서, 기혼으로 내려가도록 하십시오.
34 사독 제사장과 나단 예언자는 거기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고, 그런 다음에 뿔나팔을 불며 ‘솔로몬 왕 만세!’ 하고 외치십시오.
35 그리고 그를 따라 올라와, 그를 모시고 들어가서, 나를 대신하여 임금의 자리에 앉히십시오. 그러면 그가 나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될 것입니다. 그를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통치자로 임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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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장의 말씀은 솔로몬이 다윗 왕의 뒤를 이어 왕으로 계승 받는 사건의 말씀입니다. 다윗 왕이 아들 솔로몬에게 자신의 뒤를 이을 왕으로 임명하는 사건을 보면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이루어지는 것은 사람의 생각과 예상과는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눈에 보이는 상황이나 나의 계획과 원함이 아닌 하나님의 뜻하시는 바를 깨닫고 또한 하나님께서 행하시겠다고 하시는 그 말씀을 믿고 하나님의 주권 아래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놀랍게도 다윗이 간음과 살인을 통해 얻은 밧세바가 낳은 아들 솔로몬으로 다윗 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삼으신 것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은혜이시고 하나님의 주권아래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솔로몬이 다윗 왕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솔로몬은 다윗 왕이 낳은 아들 가운데 10번째 아들이었습니다. 순위에서도 한참 밀립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인간적으로 볼 때 부정한 밧세바의 소생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겠다고 발 벗고 나서는 장군이나 주변의 신하들도 없었습니다. 다들 넷째 아들인 용모가 뛰어난 아도니아, 당시 세력자인 요압 장군과 아비아달 제사장, 그리고 유력한 자들이 그의 편이 되어 왕으로 삼으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솔로몬이 다윗 왕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될 수 있었습니까? 다른 이유가 아닌 솔로몬은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셨습니다. 부정하다고 할 수 있는 정부인도 아닌 밧세바에게 솔로몬이 태어났을 때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여디디야’라는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라는 이름을 더하여 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고 선택하신 것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왕이 될 자격이 전혀 되지 않는데 왕이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았기에 왕이 된 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이 겸손하게 하나님께 일천번제를 드린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고, 택함을 받았고, 하늘 나라를 상속 받는 왕같은 제사장으로 택함 받은 자가 아닙니까? 내가 한 일이 없습니다. 우리의 공로가 없습니다. 그 은혜, 그 사랑, 그 택함을 받았음을 알 때 우리가 겸손히 하나님의 뜻대로 섬기고 순종하는 하나님의 종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 앎과 삶이 저와 여러분의 믿음이 되기를 원합니다.
솔로몬이 왕이 된 것은 목숨을 건 나단 선지자가 다윗 왕에게 아도니야의 반역을 알리고 누가 왕이 될 것인지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하도록 조언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4절 “나단이 말하였다. “임금님께 여쭙니다. 아도니야가 왕이 되어서, 임금님의 뒤를 이어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십니까?”나단의 말을 들은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30절에 “내가 전에 이스라엘의 주 하나님을 두고 분명히 그대에게 맹세하기를 ‘그대의 아들 솔로몬이 임금이 될 것이며, 그가 나를 이어서 임금의 자리에 앉을 것이다’ 하였으니 이 일을 오늘 그대로 이행하겠소”라고 하며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으로 하여금 백성들 앞에서 솔로몬에게 기름을 붓고 나팔을 불어 솔로몬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졌음을 보게 합니다.
아도니야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 말씀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원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원함에 사로잡혀 하나님의 뜻을 어기고, 아버지 다윗 왕이 이미 늙고 힘이 없다고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을 줄 알고 자신의 뜻대로 왕이 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를 따르던 자들도 마찬가지였고 아도니야가 왕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이루어집니다. 아도니야가 아닌 솔로몬이 왕이 됩니다. 솔로몬을 이스라엘 왕으로 세운 자가 다윗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세우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는 서고,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하는 자는 무너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세워주심을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시지 않고 내 스스로 세우고자 하면 무너집니다. 자신들의 힘으로 하늘까지 쌓아보자고 세운 바벨탑은 무너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시고 지키시지 않으면 무너집니다. 내 힘으로, 내 계획으로, 내 뜻으로 세우고자 하는 가정, 교회, 관계, 원함은 다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내 가정이 세워지고, 관계가 세워지고,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는, 내 삶 속에 하나님이 세우시고자 하는 말씀과 뜻이 세워지기를 기도하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