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고린도전서 15:9-10
9 나는 사도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도입니다. 나는 사도라고 불릴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기 때문입니다.
10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것은 내가 아니라,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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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9절에 바울은 자신을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작은 사도입니다. 나는 사도라고 불릴 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의 말대로 엄격히 말하면 바울은 사도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사도의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당시 사도라고 불린 사람들은 예수님이 택하시어 함께 하시었던 12명의 제자들이었습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에 그를 대신하여 성도들이 맛디아를 제비 뽑아 채웠습니다.
바울은 예수님이 3년 반 동안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가르치고 병 고치는 사역을 감당할 때 함께 있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바울은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했었고 예루살렘 교회 일곱 집사였던 스데반 집사까지 돌로 쳐서 죽이는 장본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고린도 교회와 다른 지역의 여러 교회 가운데에는 바울이 사도냐 아니냐로 다툼이 있었었고 그런 상황도 바울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자신을 사도라고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선언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셨기 때문이라고 사도행전 2장과 갈라디아서 2장에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도로 불러 주신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10절에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의 내가 되었습니다” 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교회의 핍박자였던 바울은 다메섹에 있는 성도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가고 있는 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만나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와 교회를 핍박한 바울을 심판으로 멸망시키지 않으시고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놀라운 사도로 택하셨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한 일들이 얼마나 큰 죄악인줄 아는데 놀랍게도 그 큰 죄에 대한 저주와 형벌, 멸망이 아닌 놀라운 사도의 직분자로 세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바울은 감격했고 그 은혜에 감사함으로 그 은혜를 헛되이 받지 않고 10절에 “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택함 받음을 알았기에 죽을 힘을 다해 복음의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3번의 선교여행을 감당했습니다. 유대인들의 수없는 반대와 공격, 매 맞음과 감옥에 갇힘, 수많은 죽을 일을 만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순교할 때까지 말 그대로 사도들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감당했습니다.
내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은 만큼 복음의 사역에 열심을 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인이었음을 깨닫는 만큼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고 열심을 내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스스로 질문해야 할 것이 이것입니다. 나는 바울처럼 고백할 수 있는 어떤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습니까?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이라고 깨닫고 감사함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은혜가 무엇입니까? 받을 자격이 되지 않는 자에게 베푸시는 선물입니다. 하나님이 값없이 베푸시는 선물, 아무 조건 없이 죄인을 용서하시고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초월적인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사역이 하나님의 은혜의 절정입니다. 이 은혜로 죄인 된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죽을 죄인이며 교만하기 짝이 없고 영원한 지옥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죄인된 나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 나로 하여금 그 놀라운 십자가의 복음과 은혜를 깨닫게 하셔서 믿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로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성도로 불러 주신 하나님의 은혜, 영원한 천국을 약속하시고 이 땅에서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 속에서도 끝까지 사랑하시어 붙들어 주시고, 지켜 주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
진정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임을 깨달은 자는 겸손합니다. 불평과 원망이 없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모든 일에 믿음의 반응을 보입니다. 반면에 나의 나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지 못하는 교만한 자는 삶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원망과 불평, 비난과 정죄함으로 가득합니다.
우리의 삶이 메마르고, 답답하고, 무기력하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절망스럽게 느껴진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나의 모든 우울함을 사라지게 합니다. 내 원망과 불평이 얼마나 철부지 없는 창피한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나로 하여금 힘을 내게 합니다. 하나님의 일에 열심을 내게 합니다.
그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내게 주신 그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명령대로, 복음의 삶, 사랑의 삶, 섬김의 삶, 믿음과 순종의 삶을 내게 주신 삶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복음에 부끄럽지 않는 삶, 아니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이 되는 은혜에 강한 삶을 살아가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