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도행전 18:1-4
1 그 뒤에 바울은 아테네를 떠나서, 고린도로 갔다.
2 거기서 그는 본도 태생인 아굴라라는 유대 사람을 만났다. 아굴라는 글라우디오 황제가 모든 유대 사람에게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얼마 전에 그의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다. 바울은 그들을 찾아갔는데,
3 생업이 서로 같으므로, 바울은 그들 집에 묵으면서 함께 일을 하였다. 그들의 직업은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
4 바울은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을 벌이고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을 설득하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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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8장은 사도 바울의 2차 선교중에 고린도에 도착하여 복음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그동안 함께 나누었지만 2차 선교를 다시 정리하면 안디옥 교회에서 출발하여 1차 선교에 갔었던 더베와 루스드라에에 도착한 후 그 지역인 소 아시아인 드로아에서 복음을 전하려고 했지만 성령님께서 유럽인 마케도니아로 인도하심을 깨닫고 유럽의 첫 관문인 빌립보에 가서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데살로니가, 베뢰아, 그리고 아덴 즉 아테네에서 복음을 전한 후에 아테네에서 약 80km 떨어진 고린도에 온 것입니다.
고린도는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입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쓴 두 개의 편지 고린도전서와 고린도후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는 번창한 항구 도시였으나 우상숭배와 특별히 성적으로 타락한 도시였습니다. 고린도에는 아프로티네스, 우리에게는 비너스라고 불리는 여신을 섬기는 웅장한 신전이 있었고 그 신전에는 여사제가 1,000명이 있었다고 하는데 제사를 드린 후에 그들과 성적 관계를 맺게 했다고 해서 그 당시 고린도인이라고 하면 음탕한 사람들, 거짓과 속임수로 가득한 더러운 인간이라는 속어처럼 불렸던 곳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타락한 도시에 바울이 오게 된 것입니다. 아테네에서의 사역 역시 어려웠습니다.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성에서는 직접적인 유대인들의 방해와 핍박이 있었지만 그곳에서 전한 복음을 듣고 받은 성도들이 있었고 그들로 인해 교회가 세워지는 놀라운 구원의 역사들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아테네에서는 직접적인 방해와 핍박은 없었지만 그들의 철학과 논리에 대항하여 논쟁하며 그들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사실 믿는 자들이 거의 없는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그렇기에 아테네에서 고린도에 왔을 때 사실 마음이 많이 좌절될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애썼는데 기대한만큼 열매가 없으면 실망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고린도에 도착했을 때 바울은 그곳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납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후에 바울의 사역에 큰 힘을 준 동역자가 됩니다. 그들이 바울에게 어떠한 사람들이었는지를 로마서 16:3-4절에 이렇게 표현합니다.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바울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자신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내어놓을 수 있는 그런 동역자라고 말합니다. 이 부부는 바울의 사역에 정말로 힘이 되고 함께 했던 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
그런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가 어떻게 고린도에 있게 되었는지를 1-2절에 이렇게 소개합니다. “그 뒤에 바울은 아테네를 떠나서, 고린도로 갔다. 거기서 그는 본도 태생인 아굴라라는 유대 사람을 만났다. 아굴라는 글라우디오 황제가 모든 유대 사람에게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을 내렸기 때문에, 얼마 전에 그의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온 사람이다.” 아굴라는 본도라는 소 아시아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의 부모님들이 이스라엘을 떠나 아시아 본도라는 곳에 살다가 그곳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아굴라는 더 큰 도시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성공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에 와서 살게 되었고 그곳에서 브리스길라를 만나 결혼을 한 것입니다. 브리스길라 가정은 가죽으로 천막을 만드는 일은 하고 있었던 것 같고 아굴라도 결혼 한 후에 그 기술을 배워 가죽으로 천막을 만드는 일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3절을 보면 “생업이 서로 같으므로, 바울은 그들 집에 묵으면서 함께 일을 하였다. 그들의 직업은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 라고 고린도에 와 있는 아굴라를 그의 직업을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로마에서 가죽으로 천막을 만드는 사업을 하면서 있었는데 그때 로마의 황제였던 글라우디오가 로마에서 유대인들의 추방령을 내립니다. 2세기의 역사가 수테토니우스 (Suetonius) 에 의하면 그 당시 제국의 수도 로마에는 약 2만 명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크레스투스(Chrestus)라는 사람의 선동으로 AD 50년경에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당시 황제 클라우디우스가 로마에 살고 있던 2만 명의 유대인들 중에 로마 시민권이 없는 유대인들은 다 나가라고 추방해 버렸습니다.
폭동을 일으킨 주동자 이름이 ‘크레스투스(Chrestus)’인데 헬라어로 그리스도를 뜻하는 ‘크리스투스(Christus)’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라틴어로 하면 거의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학자들은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유대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유대인들을 박해하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유대인들 간에 유혈사태 폭력적인 일이 자꾸 일어나니까 황제가 그것을 보고 유대인들을 수도 로마에서 추방한 것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그 일로 인해 글라우디오 황제가 로마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모두 쫓아내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 일로 인해 아굴라와 부리스길라 부부가 로마를 떠나 고린도에 오게 된 것입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죄가 없는 자신들까지 로마에 정착해서 잘 살고 있었는데 자신들의 생활 터전에서 쫒겨 나야 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니 부당하게 손해 보는 일이었습니다. 불편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로 인해 로마에서 고린도로 가서 정착하게 되었고 고린도에서 바울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바울을 만남을 통하여 놀라운 복음의 동역자로 세워지고 사역하는 놀라운 축복의 사람이 됩니다. 바울은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남을 통하여 복음의 사역을 하는데 큰 힘을 얻는 귀한 동역자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고린도에 왔을 때 혼자 내려 왔습니다. 2차 선교에 함께 했던 실라와 디모데는 베뢰아에서 쫒겨나 아테네로 올 때 베뢰아의 성도들을 잘 담당하라고 남겨 두고 왔었습니다. 아테네서 혼자서 거룩한 분노함으로 아테네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과 부활, 심판에 대해 논쟁을 벌였지만 열매가 없었습니다. 낙심되고 좌절되는 마음으로 고린도에 혼자 내려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그런 마음으로 고린도에 내려 왔는데 고린도에서 평생 복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고 힘이 되는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난 것입니다. 고린도에서 바울과 아굴라 부부의 만남은 아주 우연히 만난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그 만남의 뒤에 있는 배경을 보면 바울과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가 만날 수 있도록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고 그 만남을 통하여 복음에 힘을 얻을 수 있는 귀한 도구로 함께 쓰신 것입니다.
바울과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의 만남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깨닫습니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필요할 때 은혜를 베푸시고,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바울이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를 만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3-4절입니다. “생업이 서로 같으므로, 바울은 그들 집에 묵으면서 함께 일을 하였다. 그들의 직업은 천막을 만드는 일이었다. 바울은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을 벌이고,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을 설득하려 하였다” 바울은 고린도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집에 머물면서 함께 일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다음에 나누겠지만 바울은 고린도에서 1년 6개월을 머물면서 고린도 교회가 세워집니다. 그리고 나중에 3차 선교 때에 다시 고린도에 와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집에 머물며 로마서를 쓰게 되고 로마에 가겠다고 결단하게 됩니다.
이 모든 놀라운 일들이 바울이 고린도에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라는 소중한 복음의 동역자들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할 수가 있었던 일입니다. 만약 바울이 이들 부부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그는 고린도에서 복음을 전한 다음에 얼마 안 되어서 금방 다른 데로 떠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로마에서 추방 당하여 고린도까지 오게된 아굴라 부부를 통하여 큰 힘을 얻고, 고린도 교회가 든든히 세워지게 된 것입니다.
아굴라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로마에서 추방당하여 고린도로 왔을 때 사실 얼마나 마음이 힘들었겠습니까?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그런데 고린도에 왔기에 사도 바울을 만나게 되고, 복음을 듣게 되고, 더 나아가 그의 동역자가 됩니다. 그래서 바울의 서신을 보면 그들의 이름이 여섯 번이나 나오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섭리 가운데 이끄십니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어려움과 가기 싫고, 어려운 자리로 이끄실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놀라운 은혜의 자리가 됩니다. 나를 위해 예비해 주신 훈련의 자리, 은혜의 자리, 축복의 자리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있는 자리가 눈물이 있고, 답답함이 있고,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그 속에 나를 향한 선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 이끄심이 있음을 믿고 든든히 서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