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레위기 17:10-14
10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이나 또는 그들과 함께 사는 외국 사람이, 어떤 피든지 피를 먹으면, 나 주는 그 피를 먹은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 나는 그를 백성에게서 끊어 버리고야 말겠다.
11 생물의 생명이 바로 그 피 속에 있기 때문이다. 피는 너희 자신의 죄를 속하는 제물로 삼아 제단에 바치라고, 너희에게 준 것이다. 피가 바로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죄를 속하는 것이다.
12 그러므로 나 주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너희 가운데 어느 누구도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그뿐만 아니라, 너희와 함께 살고 있는 어떤 외국 사람도, 피를 먹어서는 안 된다.
13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이나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외국 사람이 사냥을 하여, 먹어도 좋은 어떤 짐승이나 새를 잡았을 때에는, 그 피를 땅에 쏟고 흙으로 덮어야 한다.
14 피는 곧 모든 생물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너희는 어떤 생물의 피도 먹지 말라’고 한 것이다. 피는 곧 그 생물의 생명이니, 누구든지 피를 먹으면, 나의 백성에게서 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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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는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구원 받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살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세상과 죄의 문화 속에 살아가는 가나안 사람들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모세를 통하여 시내 산에서 구원받은 자들이 알고 지켜야 할 여러 가지 하나님의 율법들을 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인 레위기 17장에서는 성도들을 향하여 “어떤 피든지 먹어서는 안된다” 라고 엄하게 반복하여 명령하십니다. 10절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집안에 속한 사람이나 또는 그들과 함께 사는 외국 사람이, 어떤 피든지 피를 먹으면, 나 주는 그 피를 먹은 사람을 그대로 두지 않겠다. 나는 그를 백성에게서 끊어 버리고야 말겠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어떠한 피도 먹어서는 안된다고 명령하신 것은 가나안 민족들이나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이 여러 동물의 피를 마시고 있었던 것입니다. 피를 먹거나 마시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동물의 피를 마시면 몸에 좋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피를 마시는 것을 어떤 미신적인 의미로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피를 마시고 먹는 가나안 족속들이나 이방 사람들이 많은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어떠한 피도 마시지 말라고 명령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떤 신학자들은 피 안에 기생충이나 몸에 해로운 바이러스가 있음을 하나님께서 이미 아시고 의학적이고 건강을 걱정해서 마시지 말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좋은 의미로 받아 들이는 것도 좋지만 본문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생명이 피에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10절을 보면 “어떠한 피도 먹지 말라”고 하신 후에 11절에 그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생물의 생명이 바로 그 피 속에 있기 때문이다. 피는 너희 자신의 죄를 속하는 제물로 삼아 제단에 바치라고, 너희에게 준 것이다. 피가 바로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죄를 속하는 것이다”그리고 14절에도 “피는 곧 모든 생물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너희는 어떤 생물의 피도 먹지 말라’고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과학적으로도 피가 우리의 생명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압니다. 피를 많이 흘리거나 모자라면 죽습니다. 피를 통하여 산소가 뇌에 공급되고, 피를 통하여 영양분이 각 몸에 전달되고, 피를 통해 노폐물이 처리됩니다. 우리 몸에 흐르는 피는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피에 생명을 유지하고 운행하게 하셨기에 당연히 피를 함부로 하거나 다른 피를 먹으면 안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피를 마시지 말라고 하신 중요한 이유는 단지 피를 마심으로 건강에 어떤 해로움이 있거나 그 피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을 행함으로 나타나는 어떠한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셨기에, 그렇게 명령하셨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창세기 2장에 첫 인간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 동산에 있는 선악과를 먹지 말라 라고 명하셨습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이런 저런 결과가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과일을 하나 먹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권위,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명령 그 자체를 무시하고 불순종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피가 생명이라고 말씀하시고 그것을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단지 그 피에 어떤 해로운 성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이상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떠한 의미가 있어서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명하신 말씀에 순종하여서 동물의 피가 먹지 않는다는 자체에 하나님께 순종하는 의미가 있고 이방인들이 행하고 있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고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피도 먹지 말라’는 명령만이 아닌 성경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라, 하지 말라 라고 하신 수많은 말씀과 명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은 “왜 그런 명령을 하셨냐? 왜 그렇게 하라고 하시냐? 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시냐?” 라고 반문하며 내가 이해되고 머리를 끄덕일 때만 순종하려고 하는 교만함이 있습니다. 불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내가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 라고 명하셨을 때 우리 같으면 “어디로 갑니까? 어느 땅입니까? 제가 그 땅이 살기 좋은 땅인지, 제가 일할 곳이 있는 땅인지 한번 알아보고 살펴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100세에 얻은 독생자 아들 이삭을 번제로 바치라는 명령을 들었을 때 “그게 말입니까? 정말 내가 아는 하나님 맞습니까? 어떻게 아들을 죽여서 바치라고 합니까?”라고 따지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러할 때 우리를 이해시키시고 “너희가 이해되면 순종해라” 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왜 하나님께서, 어떤 의미로 그런 명령을 하셨는지 묻고 따지라고 하지 않으시고 선하신 하나님이시기에, 나를 창조하시고, 나의 왕이시오, 주인 되신 하나님이시기에 명하신 말씀대로,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을 믿음으로 순종하고 따르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내 상황, 내 형편, 내 감정, 내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일지라도 아브라함이 보여준 갈곳을 알지 못하지만 믿고 순종하여 행했던 그 순종함이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통해 말씀으로 깨닫게 하신 내게 명하신 말씀을 순종함으로 거룩하고 구별된 백성으로 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두 번째 이유는 피가 죄를 속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11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생물의 생명이 바로 그 피 속에 있기 때문이다. 피는 너희 자신의 죄를 속하는 제물로 삼아 제단에 바치라고, 너희에게 준 것이다. 피가 바로 생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죄를 속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속죄 제사를 수소나 양의 피를 제단에 뿌려 그 피를 통해서 그 제사를 드리는 사람의 죄를 덮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제단에 뿌리는 속죄제물 피는 장차 오시게 될 예수그리스도의 피를 예표하는 의미를 또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는 죄사함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드리는 속죄 제사를 통하여 알고 있기에, 죄의 형벌인 죽음을 동물의 피로 하나님의 제단에 뿌리기에 그 의미를 기억하며 피를 마시지 말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피를 마시지 말라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구약에는 하나님께서 율법으로 피를 마시지 말라고 명령하고 있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우리가 마셔야 할 피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26:27-28에 “또 잔을 가지사 감사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예수님의 실제 몸에서 나온 피를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구속의 피를 믿고, 그 피가 내게 영원한 생명을 주며, 나의 죄를 사하는 귀한 은혜임을 믿고 그 예수의 피가 내 안에 흐르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위기에 피를 먹지 말라는 이 명령은 지금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해야 합니까? 전에 이미 설명했지만 구약의 율법에 나타난 정결규례와 말씀, 어떤 고기나 음식을 먹고 먹지 말라고 하신 음식법이나 오늘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라는 하나님의 의도입니다. 사도 바울을 통해 알려 주신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으로 이제 우리는 은혜의 법안에 있기에 율법에 얽매여 사는 자가 아니라 그 말씀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알고 자유함과 담대함으로 살아야 합니다.
어떤 음식도 먹을 수는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4:4-5절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
감사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은혜 아래 있고 모든 의식적 율법의 형식이 폐하여 졌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의 정신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가 삶속에서 어떤 문제든 간에 자유함으로 방종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다시 오시기 까지 계속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써,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거룩하고 구별된 삶, 더 나아가 하나님의 영광이 되고 다른 사람들의 신앙에 덕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10:31절에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 내가 할 수 있고 없고가 기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에 덕이 되지 않는다면 절제하고 포기할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는 율법이 아니라 은혜의 법, 믿음의 법을 따라서 주님께 받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나같이 낮고 천하고 죄인을 살리시기 위해 하늘의 모든 영광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자신의 피를 십자가에서 아끼지 않고 다 쏟으셔서 용서하시고 살리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신 그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면서 우리도 생명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말씀과 뜻대로 살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