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레위기 16:1-5
1 아론의 두 아들이 주님 앞에 가까이 갔다가 죽은 일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죽은 뒤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2 다음은 그 때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이다. “너는 너의 형 아론에게 ‘죽지 않으려거든, 보통 때에는 휘장 안쪽 거룩한 곳 곧 법궤를 덮은 덮개 앞으로 나아가지 말라’고 일러라. 내가 구름에 휩싸여 있다가 그 덮개 위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3 아론이 거룩한 곳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하여야 한다. 소 떼 가운데서 수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서 속죄제물로, 숫양 한 마리를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
4 그는 모시로 만든 거룩한 속옷을 입고, 그 안에는 맨살에다 모시로 만든 홑옷을 입어야 한다. 모시로 만든 띠를 띠고 모시로 만든 관을 써야 한다. 이것들이 모여서 거룩한 옷 한 벌이 된다. 그는 먼저 물로 몸을 씻고 나서, 그 다음에 이 옷들을 입어야 한다.
5 그런 다음에야, 그는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이 속죄제물로 바치는 숫염소 두 마리와 번제물로 바치는 숫양 한 마리를 받을 수 있다.
———————
레위기 16장의 말씀은 일년에 한번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위해 제사 드리는 대 속죄일에 대한 말씀입니다. 가나안 땅으로 가는 광야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천막으로 지은 성막 안은 성소와 지성소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성소는 향을 피우는 향단과 성소를 밝히는 금촛대가 있고 그리고 매일 12지파를 의미하며 올려진 떡상이 있었습니다. 그 성소는 날마다 제사장들이 들어와 떡을 새로 올리고, 향을 계속 타도록, 불이 꺼지지 않도록 기름과 향을 교체하며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그 성막을 지나 있는 지성소는 두껍고 긴 휘장으로 막혀져 있었고 그 지성소는 대제사장만이 일년에 한번 지정된 날에 수소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 그 안에 있는 법궤 위에 뿌림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덮는 의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사장이라고 해도 함부로 휘장을 열고 이 지성소 안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대제사장도 마찬가지였고 1년에 단 한 번 대속죄일인 7월10일에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2절에 “주님께서 모세에게 하신 말씀이다. “너는 너의 형 아론에게 ‘죽지 않으려거든, 보통 때에는 휘장 안쪽 거룩한 곳 곧 법궤를 덮은 덮개 앞으로 나아가지 말라’고 일러라. 내가 구름에 휩싸여 있다가 그 덮개 위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라고 “휘장 안쪽 거룩한 곳 곧 법궤를 덮은 덮개 앞으로 나아가지 말라” 즉 지성소에 들어가지 말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죄인이 함부로 나아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죄인된 사람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하나님께 나아가면 결코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비록 대제사장이 된 아론에게도 지성소로 들어 올 때 지켜야 할 말씀을 주십니다. 3절입니다. “아론이 거룩한 곳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하여야 한다. 소 떼 가운데서 수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서 속죄제물로, 숫양 한 마리를 번제물로 바쳐야 한다” 비록 대 제사장이지만 여전히 아론은 죄인입니다. 그렇기에 지성소로 들어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대속해 주는 피를 가지고 들어가지만 먼저 수송아지로 속죄 제사를 드리고 숫양으로 번제를 드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사함 받은 후에 지성소로 들어오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성은 나의 잘못, 나의 죄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대합니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 누군가 지적하거나 책망하면 “내가 그렇게 한 것은 그럴만한 사정이 있고, 상대방이 나를 열받게 했고, 내가 그렇게 한 것은 정당하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내가 죄인이라고 느끼며 살지 않습니다. 나의 잘못을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서는 얼마나 비판적이고 정죄하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그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얼마나 분노하고 열을 냅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네 눈에 들보가 있는 것은 보지 못하고 상대방의 눈에 있는 티끌을 보고 내가 꺼내 주겠다고 하느냐?” 라고 책망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대 제사장이 된 아론이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대속하는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자신의 죄를 돌아보고 회개하는 속죄제를 드리기 위해 수소를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온전한 헌신을 다시 드리는 번제로 양을 드리고 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위해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진정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 지성소에 들어가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 비난과 정죄하는 마음과 죄를 버리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다른 죄가 아닌 나의 죄, 나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들보를 볼 수 있는 자가 되기를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앞에 늘 속죄제와 하나님께 온전하게 마음과 뜻과 생각과 삶을 드리는 헌신의 제사를 드리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4절을 보십시오. “그는 모시로 만든 거룩한 속옷을 입고, 그 안에는 맨살에다 모시로 만든 홑옷을 입어야 한다. 모시로 만든 띠를 띠고 모시로 만든 관을 써야 한다. 이것들이 모여서 거룩한 옷 한 벌이 된다. 그는 먼저 물로 몸을 씻고 나서, 그 다음에 이 옷들을 입어야 한다” 대 제사장이 속죄일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입는 옷은 보통 때에 입었던 화려한 의복을 벗고 단순한 모시로 만든 홑옷과 모시로 만든 띠와 관을 썼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단순한 세마포 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드리는 예배와 기도는 단순해야 합니다. 겸손해야 합니다. 나의 의, 나의 공로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얼마나 교만합니까? 내가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내 생각, 내 의견, 내 방법이 가장 옳고 바르고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나만큼 섬기고 봉사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하나님의 거룩한 빛 앞에 비추어 나의 교만함, 이기적이고 못되고 못난 모습을 내려 놓고 겸손의 세마포 옷을 입고 주님의 은혜와 용서하심, 사랑과 도우심을 구하는 자가 기도의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