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62:1-8
1. 내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을 기다림은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만 나오기 때문이다.
2.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 나의 요새이시니, 나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3. 기울어 가는 담과도 같고 무너지는 돌담과도 같은 사람을, 너희가 죽이려고 다 함께 공격하니, 너희가 언제까지 그리하겠느냐?
4. 너희가 그를 그 높은 자리에서 떨어뜨릴 궁리만 하고, 거짓말만 즐겨 하니, 입으로는 축복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저주를 퍼붓는구나.
5.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기다려라. 내 희망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다.
6.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 나의 구원, 나의 요새이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7. 내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은 내 견고한 바위이시요, 나의 피난처이시다.
8.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이시니, 백성아, 언제든지 그만을 의지하고, 그에게 너희의 속마음을 털어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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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2편에 다윗이 1절과 5절에 “내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을 기다립니다. 나의 구원, 나의 희망이 오직 하나님께 있습니다” 라는 고백을 언뜻 들으면 다윗이 평온한 상황 가운데서, 편안한 궁궐 안에서 맛있는 음식과 따스한 차를 한잔 마시면서 여유롭게 묵상하며 기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다윗이 “내가 하나님만을 잠잠히 기다립니다” 라는 고백은 위험과 긴박한 상황 속에서 고백한 기도라는 것입니다. 3-4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죽이려고 다 함께 공격하니, 너희가 언제까지 그리하겠느냐? 너희가 그를 그 높은 자리에서 떨어뜨릴 궁리만 하고, 거짓말만 즐겨 하니, 입으로는 축복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저주를 퍼붓는구나”지금 다윗의 상황은 다윗을 죽이고자 하는 공격들과 모함과 거짓이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위험과 어려움의 상황 속에서 다윗은 흔들리지 않고, 분노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인갅ㄱ인 방법을 찾지 않고 잠잠히 하나님을 기다리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죄성과 성품은 ‘잠잠함’과 ‘기다림’을 힘들어 합니다. 우리의 마음, 우리의 감정을 보십시오. 나를 힘들게 하거나, 자존심, 편함, 나의 뜻에 거슬리는 어떤 일이나, 말, 사건이나 사람을 만나면 가만히 있지 못합니다. 분노하고, 끓어오르고, 어쩔 줄 몰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큰일 났다”라고 안절부절 합니다. 원망하고 정죄하고 탓하기에 바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때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견디지 못합니다.
사단이 우리를 넘어트리려고 하는 일들 중에 하나가 이런 저런 사건들을 일으켜서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잠잠함’과 ‘기다림’을 하지 못해 인간적인 감정대로, 세상의 방법대로 말하고, 행동하고, 결정하여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일들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믿음의 모습인 하나님을 믿고 ‘잠잠함’과 ‘기다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살았습니까? 그로 인해 얼마나 하나 됨을 깨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관계가 힘들어지고 화목 됨이 깨어지지 않았습니까?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은 하나님을 믿고 ‘잠잠함’과 ‘기다림’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물론 바로 움직여야 할 때가 있지만 대부분은 잠잠히 기다려야 할 때를 아는 것이 성도의 지혜입니다.
잠잠히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일이 생기면 당장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급박함이 모두를 삼켜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할 때 가만히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분명 다윗도 그 위험의 시간과 상황 속에서 마음속에서, 그리고 주변에서“어떻게 이런 상황에 가만히 있느냐, 뭐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 가만 두면 안된다” 등의 소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윗은 그러할 때 본문 곳곳에 “하나님만을 기다린다,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이시오 구원이시다. 하나님만이 피난처시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8절에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이시니, 백성아, 언제든지 그만을 의지하고, 그에게 너희의 속마음을 털어놓아라” 라고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3절을 보면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의 공격과 모함에 의해 거의 무너진 담과 같이 쓰러진 상태라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사단은, 세상은, 죄성과 감정은 “받은대로 복수해야 한다, 너도 당하지만 말고 되로 받았으니 말로 갚으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무기력하게 참고만 있어서 무슨 일이 되겠느냐?” 라고 독촉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마음을 지킵니다. 마음을 정합니다. 하나님만이 피난처시오, 나의 반석이시오, 요새시오 구원이 됨을 알고 믿었습니다. 그렇기에 “내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기다려라. 내 희망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있다. 오직 구원은 하나님께만 나온다”라고 고백하며 오직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고 하나님의 구원을 기다리기로 결정합니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기로 결심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위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 안으로 피하는 피난처 되신 주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원수들을 파하시고 승리를 주셨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는 인생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고난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시련과 시험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요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요새시오 바위이시며 반석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시고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