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사기 14:1-3

1 삼손이 딤나로 내려갔다가, 딤나에 있는 어떤 블레셋 처녀를 보았다.
2 그가 돌아와서 자기 부모에게 말하였다. “내가 딤나에 내려갔다가, 블레셋 처녀를 하나 보았습니다. 장가들고 싶습니다. 주선해 주십시오.”
3 그러자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를 타일렀다. “네 친척이나 네 백성의 딸들 가운데는 여자가 없느냐? 왜 너는 할례도 받지 않는 블레셋 사람을 아내로 맞으려고 하느냐?” 그래도 삼손은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꼭 그 여자를 색시로 데려와 주십시오. 그 여자는 첫눈에 내 맘에 쏙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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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13장을 보면 사사 삼손이 태어나게 되는 상황과 과정을 알려 줍니다. 특별히 그의 부모였던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하나님의 천사로부터 삼손이 태어날 것을 듣고 그가 이스라엘을 블레셋에서 구원할 자가 될것이라는 하나님의 뜻과 그로 인해 아들 삼손을 나실인으로 구별하여 기르라는 명령을 듣습니다.

사사기 13장 이전에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죄로 인해 다른 나라와 민족들에게 압제를 7년, 14년, 20년 점차적으로 늘어갈 때마다 고통을 받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 사사를 세우셔서 압제하던 나라와 민족들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런데 13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40년간 압제 아래 살고 있는 상황인데 더 이상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는 모습이나, 하나님께 구원해 달라고 호소하고 부르짖는 모습이 나오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의 통치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더 이상 회복과 자유를 얻는 소망을 버리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계속해서 이방신들을 섬기는 가운데 타 민족의 지배와 압제속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기는 죄로 인함이라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처참한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회개하고, 간구하고, 부르짖지 않았음에도 삼손을 사사로 세우시기로 작정 하십니다. 이것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인 것입니다. 로마서 5:8절의 말씀과 같이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예수님을 보내신 것도 우리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부르짖었기 때문이 아닌 불쌍히 여기시어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은혜인 것입니다.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하나님께서 주신 아이의 이름을 삼손이라고 지었습니다. 그 이름의 뜻은 ‘작은 태양’이란 뜻 입니다.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고, 뜨거운 태양처럼 이스라엘을 회복하고 구원하라는 마음으로 지어준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분명 삼손의 부모인 마노아와 그의 어머니는 삼손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나실인으로 키웠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삼손을 허락하시어 불임중에 아들을 낳게 되었고 너를 통해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사로 삼으신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 주었을 것입니다. 놀라운 특권이요 놀라운 축복이요 놀라운 신분을 삼손이 하나님께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 놀라운 특권, 놀라운 축복, 놀라운 신분을 삼손만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구원 받은 저와 여러분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놀라운 특권, 왕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요, 종이요, 하늘의 상속자로 부름 받은 자입니다.

삼손은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복을 받고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생을 보면 타락하여 처참한 실패한 인생으로 마감합니다. 사사요 하나님께서 주신 엄청난 힘과 능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영적 타락의 길을 갔기 때문입니다. 나실인으로서 구별된 삶, 거룩한 삶을 사는데 실패했습니다. 사사로 세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기 보다 자기 소견에 옳은 데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큰 능력을 받은 사사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손에서 구원해내지 못하고 결국 적국 블레셋에게 두 눈이 뽑히고 묶여서 연자맷돌을 매는 죄수로 살다가 참담하게 죽는 비참한 인생이 됩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삼손이 무너지는 영적 타락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1-2절을 보면 삼손이 블레셋 땅 딤나라는 곳에 갔다가 그곳에서 블레셋 처녀 하나를 보고 와서 부모에게 그와 결혼하고 싶다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신앙의 부모는 3절에 “네 친척이나 네 백성의 딸들 가운데는 여자가 없느냐? 왜 너는 할례도 받지 않는 블레셋 사람을 아내로 맞으려고 하느냐?”라고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타이릅니다.

그러자 삼손은 어떻게 합니까? 3절 후반절을 보면 “그래도 삼손은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꼭 그 여자를 색시로 데려와 주십시오. 그 여자는 첫눈에 내 맘에 쏙 들었습니다”라고 자신의 뜻을 주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여인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셨습니다. 이방 여인과 결혼하면 결국 그 아내를 따라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길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실인이요, 하나님의 사사로 택함 받아 이스라엘을 우상을 섬기는 죄에서, 사단의 손인 블레셋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시켜야 살 사명을 받은 삼손이 이방여인과 결혼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2절에 말씀에 삼손이 아버지 마노아에게 결혼을 주선해 달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원어로 보면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명령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자신은 블레셋 이방 여인과 결혼할테니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아버지에게 무례한 명령, 하나님의 법에 어긋하는 불순종을 밀어 붙이는 것입니다.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지한 것이고, 이방여인이 아닌 이스라엘에도 많은 처녀들이 있는데 왜 이방신을 섬기는 그 이방여인과 결혼하려고 하느냐고 묻자 3절에 삼손이 하는 대답이 “그 여자는 첫눈에 내 맘에 쏙 들었습니다”였습니다. 이 대답도 원문을 직역하면 내 눈에 보기에 좋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사기 전체의 핵심, 사사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짓는 가장 큰 원인이 하나님을 왕으로 삼지 않고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갔었기 때문입니다. 삼손 역시 사사로 택함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보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산 것입니다. 자신의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명하신 것인데도 불순종하며 행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사 삼손이 비참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게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삼손이 블레셋 이방 여인과 결혼하겠다고 한 이유가 자기 눈에 보기 좋았기 때문에 그것을 가져야겠다고, 원한다고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불순종하는 일임에도 행한 삼손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된 우리 가운데도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 뜻을 알면서도 여전히 세상의 것이 좋다고, 세상의 방법대로, 내게 이익이 된다고, 내 감정이 원한다고, 내가 화가 난다고, 내 뜻과 내 원함대로 하겠다고 고집부리는 모습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나, 만일 삼손과 같이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버리고, 세상 사람들의 방식대로 살아가려고 한다면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임을 삼손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에게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놀라운 복을 받고 풍성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비록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아니하면 내려놓을 수 있는, 포기할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세상의 가치관이나, 육신의 정욕과 죄성을 따르는 삶이 아닌 하나님의 택한 거룩한 백성처럼 구별된 삶을 살기 위해 늘 깨어서 기도하며, 영적인 분별을 구하고, 성령의 충만함 속에 이 시대에 하나님께 헌신한 영적 나실인으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 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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