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39:1-7
1. 내가 속으로 다짐하였다. “나의 길을 내가 지켜서 내 혀로는 죄를 짓지 말아야지. 악한 자가 내 앞에 있는 동안에는 나의 입에 재갈을 물려야지.”
2.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좋은 말도 하지 않았더니 걱정 근심만 더욱더 깊어 갔다.
3. 가슴 속 깊은 데서 뜨거운 열기가 치솟고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주님께 아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4. “주님 알려 주십시오. 내 인생의 끝이 언제입니까?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습니까? 나의 일생이 얼마나 덧없이 지나가는 것인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5. 주님께서 나에게 한 뼘 길이밖에 안 되는 날을 주셨으니, 내 일생이 주님 앞에서는 없는 것이나 같습니다. 진실로 모든 것은 헛되고, 인생의 전성기조차도 한낱 입김에 지나지 않습니다.
6. 걸어 다닌다고는 하지만, 그 한평생이 실로 한오라기 그림자일 뿐, 재산을 늘리는 일조차도 다 허사입니다. 장차 그것을 거두어들일 사람이 누구일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7. 그러므로 주님,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내 희망은 오직 주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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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9편을 다윗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 썼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다윗은 힘들고 답답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쓴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다윗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우리도 다윗의 심정과 같은 상황을 만납니다. 어떤 상황입니까? 하고 싶은 말, 쏟아 놓고 싶은 말, 반박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입을 다물어야 할 상황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내가 속으로 다짐하였다. “나의 길을 내가 지켜서 내 혀로는 죄를 짓지 말아야지. 악한 자가 내 앞에 있는 동안에는 나의 입에 재갈을 물려야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슨 말을 하게 되면 상황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 입이 있어도 벙어리처럼 입을 굳게 닫아야 하는 상황을 만납니다.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믿지 않고, 말을 하면 말을 하려고 하는 의도와 진심을 받아들이기보다 말꼬투리를 잡아 더 공격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억울할 때, 하고 싶은 말, 내 뱉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참고 있는 것처럼 힘든 것도 없습니다. 해주고 싶은 말을 내 뱉으면 속이 시원할 것 같고, 상대방의 입을 막고 밟아 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 말을 하지 않고 참고 있을 때 얼마나 마음이 힘듭니까?
그래서 2절에 “그래서 나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좋은 말도 하지 않았더니 걱정 근심만 더욱더 깊어 갔다” 라고 고백합니다. 마음에 근심과 걱정, 답답함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3절을 보십시오. “가슴 속 깊은 데서 뜨거운 열기가 치솟고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주님께 아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견딜 수 없는 분노함과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다스림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얼굴이 붉어지고, 눈에 살기를 띄고 마음에 응어리진 악한 감정을 그대로 담은 말들을 상대방에게 쏟아 냅니다. 가시 돗히고, 상대방을 멸시하고, 정죄하고, 비난하고, 원망하는 말들을 쏟아 냅니다. 사람이 있든지 없든지, 그 자리가 어떠한 자리인지도 생각하지 않고 내 뱉고 싶은 말을 다 내뱉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입에 재갈을 먹이고 침묵하겠다고 결심합니다. 왜 그렇게 합니까? 입으로, 말로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야고보서는 특별히 이 문제를 잘 다루고 있습니다. 야고보서 3:2,7-8을 보십시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와 벌레와 바다의 생물은 다 사람이 길들일 수 있고 길들여 왔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다윗은 이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은 불붙는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지혜이고 믿음입니다.
사람을 향해 입을 열지 않았던 다윗이 하나님을 향하여 이렇게 고백합니다. 3절 “가슴 속 깊은 데서 뜨거운 열기가 치솟고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올라서 주님께 아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다윗이 하나님께 입을 열어 기도한 기도의 내용이 무엇이었습니까? 악인을 향한 저주의 기도였습니까? 아닙니다. 4절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알려 주십시오. 내 인생의 끝이 언제입니까? 내가 얼마나 더 살 수 있습니까? 나의 일생이 얼마나 덧없이 지나가는 것인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다윗은 악한 사람들이 자신을 참소하며, 불의를 행할 때에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침묵으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하여 입을 열어 고백하며 기도하는 기도가 자신의 마지막 날, 이 땅에서 마지막 숨을 내어 쉬는 날이 언제인지, 자신의 인생의 길이가 얼마나 되는 지를 묻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윗이 진짜 자신이 몇 살까지 살지, 몇 년, 몇 월, 며칠까지 살다가 죽을지 날짜가 궁금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인생의 많은 문제는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를 깨달으면 해결됩니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면하게 되면 삶의 어려움과 고난도 넉넉하게 받아 들이고 넘길 수 있는 지혜와 힘이 생깁니다.
그렇기에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5절 “주님께서 나에게 한 뼘 길이밖에 안 되는 날을 주셨으니, 내 일생이 주님 앞에서는 없는 것이나 같습니다. 진실로 모든 것은 헛되고, 인생의 전성기조차도 한낱 입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사는 인생은 한 뼘밖에 되지 않는, 한낱 입김에 지나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살면서 당하는 고난과 어려움, 사실 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을 것 같고, 영원한 고통을 받는 것처럼, 견디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이 땅에 사는 인생은 너무나 짧은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원망과 불평, 답답하고 힘들다고 한탄하는 인생이 아니라 영원한 하늘, 영원한 천국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주만 의지하고 소망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7절에 “그러므로 주님,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내 희망은 오직 주님뿐입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이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