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디모데후서 4:10-11
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해서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가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가고, 디도는 달마디아로 가고,
11 누가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 그대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십시오. 그 사람은 나의 일에 요긴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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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사형을 받아 곧 세상을 떠날 상황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 함께 선한 싸움을 싸우며,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신 길과 사명을 따라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디모데를 보고 싶다고 속히 오라고 하면서 10절과 11절에 두 사람을 대비하여 말합니다. 첫 번째 사람은 데마이고 두 번째 사람은 마가입니다.
데마에 대해서는 어제 함께 나누었지만 데마는 바울과 함께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감당했던 동역자였습니다. 하지만 달려갈 길을 마치지 못한 사람입니다. 바울이 결국 잡혀서 로마 감옥에 이송되어 재판을 기다리는 상황 속에서 결국 기독교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사형에 처하게 된 상황을 보고 바울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믿음에 흔들리고 선한 싸움에서 패하여 세상을 향해 떠난 것입니다.
데마를 보면 예수님의 제자였던 가룟 유다가 겹칩니다. 예수님의 12제자가 되는 놀라운 택함과 특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진정 누구신지 3년반 동안 함께 하며 천국 복음을 듣고,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들을 직접 보고 들었지만 종교 지도자들의 배척함과 핍박을 보고, 예수님의 계획이 자신이 원하는 이스라엘의 광복과 높은 자리를 얻지 못함을 알고 예수님을 배반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데마와 가룟 유다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11절을 보면 바울은 디모데에게 그가 올 때 마가를 데리고 오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마가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11절입니다. “그대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십시오. 그 사람은 나의 일에 요긴한 사람입니다” 개역 성경을 보면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라고 말합니다.
성경에서는 바울이 마가와 어떻게 사역하고 동역했는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바울이 로마로 이송되어 와서 가택에 연금되어 있을 때 쓴 빌레몬서와 골로새서를 보면 마가를 동역자로 소개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빌레몬서 1:24절을 보면 “나의 동역자인 마가와 아리스다고와 데마와 누가도 문안합니다”그리고 골로새서 4:10절에도 “나와 함께 갇혀 있는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사촌인 마가가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마가는 바나바의 조카였습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 교회의 파송을 받아 1차 선교를 나갈 때 바나바의 요청으로 젊은 마가를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선교를 위해 몇 도시를 함께 했지만 더 이상 못하겠다고 선교에서 이탈하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마가가 선교를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간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 주고 있지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때 유대인들의 반대와 핍박이 있었고 그 당시 여러 도시를 다니는 것에는 강도의 위험과 육체적인 힘듬도 있었기에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돌아간 것 같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1차 선교를 마치고 돌아오게 되고 얼마 후에 다시 2차 선교를 계획하고 떠나려고 할 때 바나바가 다시 조카 마가를 데리고 가자고 제안했을 때 바울은 하나님의 일에 헌신되지 않고, 무책임하게 중도에 이탈했던 마가를 데리고 갈 수 없다고 반대하자 두 사람이 이 일로 된다, 안된다로 크게 싸우게 되었고 결국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선교를 떠나고 바울은 실라를 데리고 선교를 떠나게 되었던 사건을 우리가 압니다. 바울과 바나바만이 아니라 바울과 마가의 관계도 이 일로 인해 무척 어색하고 더 나아가 마음이 상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 같았으면 더 이상 볼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사건이 있은 후 마가는 더 성장하고 복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바나바와 함께 선교 사역을 잘 감당하고 더 나아가 베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사역을 감당합니다. 바울 옆에 디모데가 있었다면 베드로에게는 마가가 있었습니다.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베드로 역시 후에 로마로 가게 되었고 마가가 베드로 옆에서 통역과 동역을 함께 하며 후에 마가복음을 쓰게 되었는데 베드로가 들려준 예수님에 대한 내용을 마가가 쓴 것입니다.
바울은 확실한 결단과 의지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1차 선교에 함께 했던 마가가 중도에 포기했을 때 마가에 대해서 실망했었고 2차 선교에 동참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마가에 대해 실망하지 않으시고 바나바를 통해 다시 기회를 주시며 회복시키시고 성장 시키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우리들의 모습을 아십니다. 실패하고 넘어지는 것을 아십니다. 어떠할 때는 불순종하는 모습도 아십니다. 그러한 부족함과 연약함, 더 나아가 불순종의 모습을 보였을 때에도 우리에게 다시 회복하고 돌이킬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요나를 보십시오. 니느웨로 가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서 욥바에서 배를 타고 도망한 요나를 고래 뱃속에 넣어서 회개시키시고 복음을 전하는 자로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고 떠났던 베드로를 다시 찾아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질문하시고 놀라운 교회의 기둥으로 삼으셨습니다.
바울은 마가가 그렇게 하나님의 붙들어 주심으로 바나바에게 귀한 동역자가 되고, 베드로에게 귀한 동역자가 되고, 더 나아가 자신에게도 귀한 동역자가 되어 복음의 쓰임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마 2차 선교를 떠날 때 바나바가 마가를 다시 데리고 가자고 했을 때 반대했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그때 마가를 한번 더 품었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바울과 같이 한순간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말과 행동을 한 누군가에 대해 “저 사람은 안된다” 라고 선을 긋고 거부함으로 하나됨이 깨지고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누구나 단 한번에 예수님의 성품을 닮지 못합니다. 넘어지고, 실패하고, 불순종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하나님의 오래 참으시고 기다려 주시며 다시 기회를 주시는 은혜로 인해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마가에 대한 내용이 성경에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마가는 하나님께서 주신 그러한 기회들을 통하여 이전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되고 성장해 감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위해 쓰임 받는 놀라운 일군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마가를 바울이 보았고 들었고 경험했었기에 오늘 본문에 디모데에게 자신이 갇혀 있는 로마로 오라고 할 때 마가를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일에 유익하다” 라고 말합니다. 나의 일에 유익하다는 것은 즉 복음을 전하는 일에,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이루는 일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고, 영혼을 살리는 일에 유익하다는 뜻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마가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누군가 우리를 생각할 때 “저 사람은 유익한 사람이다. 내 삶에 힘이 되고, 기쁨이 되는 사람이다. 우리 교회에 꼭 필요한 일군이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믿음과 사랑과 섬김에 인정함을 받는 하나님의 일군이 되기를 기도하며 애쓰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