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119:81-88
81 내 영혼이 지치도록 주님의 구원을 사모하며 내 희망을 모두 주님의 말씀에 걸어 두었습니다.
82 ‘주님께서 나를 언제 위로해 주실까’ 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다가 시력조차 잃었습니다.
83 내가 비록 연기에 그을린 가죽부대처럼 되었어도 주님의 율례들만은 잊지 않습니다.
84 주님의 종이 살 수 있는 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나를 핍박하는 자를 언제 심판하시겠습니까?
85 주님의 법대로 살지 않는 저 교만한 자들이 나를 빠뜨리려고 구덩이를 팠습니다.
86 주님의 계명들은 모두 진실합니다. 사람들이 무고하게 나를 핍박하니 나를 도와주십시오.
87 이 세상에서 그들이 나를 거의 다 죽여 놓았지만 주님의 법도를 나는 잊지 않았습니다.
88 주님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살려 주십시오. 그러면 주님께서 친히 명하신 증거를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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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하는 말 가운데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피곤하다는 말일 것입니다. 밖에 나가 일을 하는 것이나 집에서 하는 일들이 우리의 육체를 피곤하게 합니다. 육신의 피곤함만이 아닌 정신적인 피곤함이 더 피곤합니다. 누군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상하게 하고, 화나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힘 빠지게 하는 일들과 관계에서 오는 정신적인 피곤함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아이들을 아이들대로 학교 공부와 친구들 사이의 경쟁으로, 젊은 사람이나 노인들이나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이 땅의 우리들의 인생은 사실 피곤한 인생입니다. 첫 인간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예비해 주신 기쁨과 축복의 동산인 에덴 동산에서 죄를 짓고 쫓겨나면서 하나님께서는 창세기 3:17절에 “내가 너에게 먹지 말라고 한 그 나무의 열매를 먹었으니, 이제, 땅이 너 때문에 저주를 받을 것이다. 너는, 죽는 날까지 수고를 하여야만, 땅에서 나는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땅은 너에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땅의 삶이 메마른 광야의 삶이기에,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가득한 삶이기에, 우리의 삶에 수고와 애씀이 있어야 하고 육신적인, 정신적인 피곤함을 늘 감당해야 하는 삶입니다.
그러나 육신의 피곤, 정신적 피곤보다 더 힘든 것은 바로 영혼의 피곤함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은 영혼의 피곤함을 경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영혼의 피곤함이란 바로 하나님을 믿는 성도된 우리가 하나님의 뜻대로, 말씀대로 믿음으로 살기 위해 애씀 속에 느껴지는 영혼의 고통과 피곤함이기 때문입니다.
시편 기자는 영혼의 피곤함을 81-82절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 영혼이 지치도록 주님의 구원을 사모하며, 내 희망을 모두 주님의 말씀에 걸어 두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언제 위로해 주실까’ 하면서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다가 시력조차 잃었습니다” 무슨 말씀입니까? 시편 기자는 어떠한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을 바라며 기다리는 삶을 산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고난의 시간이 길어졌을 때 영혼이 고통스럽고 지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영혼이 지치는 것을 경험하지 않습니까? 삶 속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삶이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대로 이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나를 죽여야 하고, 내 뜻을 내려놓아야 하고,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대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기도하며, 인내하며, 수고하고 애쓰며 바라고 원하는 변화와 부흥, 해결됨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언제 해결되고 변화될지 감감 무소식일 때가 많습니다. 시편 기자가 곳곳에 하나님께 물어 보았던 “How long?”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언제 해결 되는 것입니까? 언제 끝나는 것입니까?” 라는 질문이 터져 나올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광야에 도망 다니던 때에 다윗은 영혼이 지치고 피곤함을 느끼며 이 질문의 기도를 하나님께 순간순간 드렸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에도 영혼이 지치고 피곤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가족으로 인해, 직장으로 인해, 교회로 인해, 누구와의 관계로 인해 기도하고, 애쓰고, 인내하고, 감당하고 있지만 순간 순간 “도데체 언제까지?” 라는 영혼의 피곤함과 곤고함의 질문이 터져나오지 않습니까? 이것은 잘못된 신앙이나 믿음이 약해서가 아닌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우리가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영혼이 지치고 힘들어 질문하는 모습을 83절에 “내가 비록 연기에 그을린 가죽부대처럼 되었어도” 라고 표현합니다. 자신의 영혼이 영적인 고민과 흔들림이 많아 검게 그을린가죽부터처럼 되었다는 것입니다. 영혼의 피곤함을 우리가 자주 느끼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그러한 영혼의 지침과 피곤함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83절을 다시 보겠습니다. “내가 비록 연기에 그을린 가죽부대처럼 되었어도 주님의 율례들만은 잊지 않습니다” 다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잊지 않고, 놓지 않고 붙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가장 피곤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것은 사실 어떤 사고나, 문제가 아닌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84절에서 87절을 보면 “나를 핍박하는 자를 언제 심판하시겠습니까? 저 교만한 자들이 나를 빠뜨리려고 구덩이를 팠습니다. 무고하게 나를 핍박하고 그들이 나를 거의 다 죽여 놓았습니다” 라고 호소합니다.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러할 때 시편기자는 그들이 그러할 지라도 나는 주의 법도를 잊지 않겠습니다. 지키겠습니다. 그러니 나를 도와 주십시오. 88절에 “주님의 인자하심으로 나를 살려 주십시오” 내 영혼을 소생시켜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할지라도 약속의 말씀을 다시 믿음으로 붙들고 나의 지친 나의 영혼, 곤고한 나의 영혼에 새로운 힘을 달라는 기도로 새 힘과 소망으로 담대하게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길을 걸어가는 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