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레위기 16:6-10
6 아론은 자신을 속하는 속죄제물로 수소를 바쳐, 자기와 자기 집안의 죄를 속하여야 한다.
7 또한 그는 숫염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회막 어귀에, 주 앞에 세워 놓고,
8 그 숫염소 두 마리를 놓고서 제비를 뽑아서, 주에게 바칠 염소와 아사셀에게 바칠 염소를 결정하여야 한다.
9 아론은 주의 몫으로 뽑힌 숫염소를 끌어다가 속죄제물로 바치고,
10 아사셀의 몫으로 뽑힌 숫염소는 산 채로 주 앞에 세워 두었다가, 속죄제물을 삼아, 빈 들에 있는 아사셀에게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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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6장은 대 속죄일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담긴 말씀입니다. 대 속죄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든 죄를 대 제사장이 속죄 제물로 드린 소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법궤위에 뿌림으로 죄를 덮은 날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대 속죄일을 통해 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시며 동시에 끊어졌던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영적인 교제를 회복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하지만 아론이나 대 제사장이 대 속죄일에 수소의 피를 가지고 드린 속죄는 불완전한 회복이었습니다. 따라서 매년마다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 제사를 드려야만 했습니다. 심지어 대제사장 자신도 죄를 지어, 그는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죄를 사함 받기 위한 속죄제사도 따로 드려야만 했습니다.
이 불완전한 대 속죄일의 규례는 신약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완전하게 성취되었습니다. 수소의 피가 아닌 하나님의 아들이신 죄 없으신 예수님이 스스로 속죄제물이 되셔서 그의 피를 드림으로 우리들의 죄가 완전히 사해지는 놀라운 대속의 제사와 대속의 피가 되신 것입니다.
구약에서 죄에 대한 속죄제나 대 속죄일은 바로 예수님께서 완성하실 구속과 구원의 그림자로 주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대 속죄일에 두 마리의 염소를 택하여 하나는 제물로 드리고 하나는 아사셀의 몫으로 빈들로 보내라고 명령하십니다. 7-10절을 보십시오. “또한 그는 숫염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회막 어귀에, 주 앞에 세워 놓고, 그 숫염소 두 마리를 놓고서 제비를 뽑아서, 주에게 바칠 염소와 아사셀에게 바칠 염소를 결정하여야 한다. 아론은 주의 몫으로 뽑힌 숫염소를 끌어다가 속죄제물로 바치고 아사셀의 몫으로 뽑힌 숫염소는 산 채로 주 앞에 세워 두었다가 속죄제물을 삼아, 빈 들에 있는 아사셀에게 보내야 한다”
‘아사셀’이란 말은 히브리어로 ‘완전한 제거’ 또는 ‘내어놓음’이라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이제 대제사장은 이 염소에게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담당시키고 광야로 보냅니다. 두 번째 염소, 즉 아사셀을 위한 염소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가 그들의 눈앞에서 떠나가는 사실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된 염소입니다.
대제사장이 대 속죄일에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머리에 안수함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일 년 동안 짓는 모든 죄가 아사셀을 위한 염소가 담당하게 되는 의미를 갖습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장면을 지켜봅니다. 그 염소를 광야로 보냅니다. 그 염소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앞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어느 시점에 가면 그 염소가 영영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염소는 나중에 악한 짐승에게 잡아먹히게 됩니다.
아사셀의 염소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모두 담당하여 광야에서 홀로 죽임을 당함으로 자신들이 감당해야 할 죄를 담당하여 제거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아사셀의 염소가 되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여 홀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던 날, 창에 찔리시고 몸이 찢기시고 죽으실 때,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 막고 있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둘러 찢어졌습니다. 이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거룩하신 하나님과 죄인 된 인간 사이를 막고 있던 장벽이 영원히 찢어지고, 이제 모든 인간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을 나타내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드리신 속죄 제사는 완전하고 영원하여 이제 더 이상 대제사장이 매년마다 또 다시 대 속죄일을 지킬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찢어진 휘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의미합니다. 우리 주님의 죽으심을 통하여 우리 자신의 죄 문제가 해결 되었으므로 이제 우리들은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분리 되었던 관계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고 영원한 천국과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 놀라운 십자가의 사랑, 놀라운 대속의 죽음이 바로 나를 위한 사랑이요, 은혜요, 죽음임을 아는 우리는 이제는 주님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죄를 이기고, 죄를 멀리하고, 이제는 주님의 말씀과 뜻대로만 살아가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사랑, 그 은혜를 깊이 묵상하며 감사와 찬양, 사랑과 헌신을 드리는 자로 살아가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