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60:1-3, 9-12

1.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를 내버리시고, 흩으시고, 우리에게 노하셨으나 이제는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2. 주님께서 땅을 흔드시고 갈라지게 하셨으니 이제는 그 갈라지고 깨어진 틈을 메워 주시어서, 땅이 요동치 않게 해주십시오.
3. 주님께서 주님의 백성에게 곤란을 겪게 하시고 포도주를 먹여 비틀거리게 하셨습니다.
9. 누가 나를 견고한 성으로 데리고 가며, 누가 나를 에돔까지 인도합니까?
10. 하나님, 우리를 정말로 내버리신 것입니까? 주님께서 우리의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않으시렵니까?
11. 사람의 도움이 헛되니, 어서 우리를 도우셔서, 원수들을 물리쳐 주십시오.
12.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우리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 그가 우리의 원수들을 짓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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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60편은 다윗이 전쟁에서 패한 후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 드린 기도입니다. 왜 전쟁에 패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인은 분명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기도를 보면 어떠한 범죄함으로 인한 패배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회개의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전쟁에 패했지만 하나님께서 왜 이 전쟁에서 패하게 하셨는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으로 기도한 기도가 본문의 시편입니다.

그래서 1절에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를 내버리시고, 흩으시고, 우리에게 노하셨으나 이제는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라고 그리고 10절에 “하나님, 우리를 정말로 내버리신 것입니까? 주님께서 우리의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않으시렵니까?”기도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큰 고통과 어려움, 견디기 어려운 문제나 받아 들이기 힘든 실패를 한 때,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돌아보니 남은 것은 상처와 고생뿐인 것 같을 때 내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요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기에 이런 결과,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60편의 표제는 “다윗이 아람 나하라임과 아람소바와 싸우는 중에 요압이 돌아와 에돔을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군사 만 이천 명을 죽인 때에” 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왕이 된 후에 주변국과 정복 전쟁을 벌였다. 사무엘하 8장을 보면, 서쪽의 블레셋, 동쪽의 모압을 쳤고, 북쪽의 소바와 싸울 때는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이 소바와 연합해서 다윗을 대적했다. 그때 다윗 소바와의 첫 연합 전투에서 패했던 것입니다.

다윗은 전쟁에서 패배한 후에 군사력이 부족해서, 작전을 잘못 짜서 졌다라고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패배하도록 허락하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혹시 나의 죄, 혹은 이스라엘의 죄로 인함일 수 있다라고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1절에 “하나님, 주님께서 우리를 내버리시고, 흩으시고, 우리에게 노하셨으나 이제는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윗의 관심은 패배나 승리가 아닙니다. 그의 관심은 패배와 승리 보다 주님과의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이 기도가 보여줍니다. 이 시편 전체가 그것을 보여줍니다. 다윗이 원하는 것은 하나님 없는 승리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승리입니다. 2-3절은 다윗이 전쟁에서 패한 후에 느끼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지진난 땅처럼 흔들리고, 포도주에 취한 것처럼 정신 못 차리게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입니다.

1-3절을 보면 ‘주님께서, 주님께서, 주님께서’ 그렇게 하셨다 라고 다윗은 고백합니다. 패배와 이 상황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고백입니다. 우리가 얻는 승리와 성취만이 하나님이 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겪는 패배와 실패의 경험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허락하신 것임을 믿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실패와 패배 후에 “그럼 지금 내가 할 수 없는 것이 없네. 끝났네. 관두자” 라고 낙담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 승리하기를 바라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10절 “하나님, 우리를 정말로 내버리신 것입니까? 주님께서 우리의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않으시렵니까?”이 기도와 질문은 좌절과 포기가 아닌 분명 하나님께서는 이번에 뜻이 있어 실패를 허락하셨지만 분명 도우시고 함께 하셔서 승리케 하실 것이라는 것을 믿는 질문과 기도인 것입니다.

그래서 1절에 “우리를 회복시키소서”2절에 “깨어짐 틈을 메워 주시어 요동치 않게 하소서”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리고 12절에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 우리는 승리를 얻을 것이다. 그가 우리의 원수들을 짓밟을 것이다”라고 믿음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소바와 에돔을 물리치고 승리한 사건이 바로 시편 60편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영적인 전쟁 속에서 승리하기도 하고 패배하기도 합니다. 물론 어떠한 때는 나의 죄와 실수, 육신의 정욕을 이기지 못함으로 패배하기도 하지만 어떠한 때는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선하신 계획 가운데 고통과 어려움 속에 몰아 넣으시기도 합니다. 패배의 순간에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약속을 기억하십시오. 다윗과 같이 하나님의 회복을 구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구하며 담대히 나아가면 우리는 또 다시 승리를 경험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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