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골로새서 4:14-18

14 사랑하는 의사인 누가와 데마도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15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자매들과 눔바와 그 부인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에 문안해 주십시오.
16 여러분이 이 편지를 읽은 다음에는, 라오디게아 교회에서도 읽을 수 있게 하고, 라오디게아 교회에서 오는 편지도 읽으십시오.
17 그리고 아킵보에게 “주님 안에서 받은 직분을 유의하여 완수하라”고 일러주십시오.
18 나 바울이 친필로 문안합니다. 내가 갇혀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은혜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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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끝 마무리에 자신과 함께 복음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여러 동역자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그들이 골로새 교회 성도들에게 문안을 전한다고 소개합니다. 14절에는 “사랑하는 의사인 누가와 데마도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라고 소개합니다. 누가는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과 2차 선교에 동행하기 시작했고 3차 선교 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복귀할 때 바울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로마로 이송되었을 때도 누가는 바울과 함께 했고 바울이 로마 감옥에 있을 동안 바울 곁에서 함께 도왔던 사람이 누가입니다.

그리고 누가의 직업이 의사였습니다. 그래서 14절에 “사랑하는 의사인 누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바울이 선교 다니며 복음을 전하다가 매를 맞고, 돌에도 맞고, 옥에 갇히는 등 다쳤을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 그를 늘 곁에서 실제적으로 치료해 주고 보살펴 주었던 사람이 누가였습니다. 그런 누가에 대해 디모데후서 4:10-11절에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를 보내며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해서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가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가고, 디도는 달마디아로 가고, 누가만 나와 함께 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잘 알듯이 4복음서 중에 하나인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저자가 바로 누가입니다. 누가가 의사였기에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으로 다른 복음서에 비해 같은 내용이지만 더 상세하고 자세하게 여러 비유들과 사건들을 기록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병 고침 사역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과 함께 선교 사역을 했고 마지막까지 함께 했었기에 사도행전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시간배열 속에 잘 기록한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재능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열정과 열심의 달란트를 성령의 충만함 속에 감당했습니다. 누가는 의사가 가진 재능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접목하여 바울의 동역자요 복음의 기록자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바울과 함께 했지만 어려움과 나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떠난 데마와 같지 않게 끝까지 그의 곁에서 섬김과 도움을 주는 충성된 자서 섰습니다.

저와 여러분들도 이와 같은 자로 사용되고 쓰임 받는 주님의 종이 되기를 원합니다. 내게 주신 달란트가 있습니다. 시간, 건강, 재능, 은사, 성품들이 성령의 충만함과 역사하심 속에 사도 바울이 누가를 향하여 “나의 동역자” 라고 한 것처럼 주님의 동역자가 되어 교회를 세우고, 목회자를 돕고, 복음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착하고 충성된 일꾼이요 하나님의 사랑 받고 기쁨이 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하기 원합니다.

누가와 함께 바울은 데마를 소개했습니다. 성경에는 데마에 대한 출신배경과 인적사항에 관한 분명한 기록이 없다. 그러나 데마는 적어도 사도바울의 전도사역에 신실한 동역자로 함께했던 인물입니다. 바울은 골로새서와 빌레몬서에서 자신의 동역자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본문 14절을 보면 “사랑하는 의사인 누가와 데마도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 라고 말하고 빌레몬서 1:24절을 보면 “나의 동역자인 마가와 아리스다고와 데마와 누가도 문안합니다” 라고 말합니다.

바울의 동역자라고 불리울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특권이요 축복이 아닙니까? 그런데 디모데후서 4:10절을 보면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해서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가고” 라고 되어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로 이송되었을 때 처음에는 데마는 바울의 곁에서 함께 하였던 동역자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디모데후서를 기록할 당시 로마에 대화제가 일어납니다. 네로 왕제가 자신이 새로운 로마를 세우려고 방화를 한 것인데 이 대 화제의 주범을 기독교인으로 엮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엄청난 핍박이 일어나고 죽음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러할 때 데마는 바울의 곁을 떠나갔고 더 나아가 신앙을 버린 것입니다.

바울은 데마가 자신을 떠나게 된 이유를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라고 말합니다. 데마가 세상을 사랑했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첫째는 네로 황제의 기독교 박해로 바울이 곧 순교를 당하게 될 것을 데마는 직감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만이 아닌 기독교인들을 잡아 죽이려는 상황 속에서 바울과 함께 로마에 계속 머무를 것인지, 신앙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떠날 것인지 결단해야 했던 것입니다. 데마는 두려움, 또는 결국 예수를 믿는 것의 끝이 잡혀서 죽는 것인가에 대한 인간적인 의심과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결국 로마를 떠나 마게도니아 지역의 번영과 명성이 있는 도시인 데살로니가로 떠난 것입니다. 데마가 완전히 신앙을 버리고 세상으로 떠나갔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데마는 적어도 희생적, 순교적 신앙의 자리를 떠난 것만은 분명합니다.

과연 나는 데마의 자리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과연 나는 신앙을 지키고, 믿음을 지켜야 할 상황 속에서 어려움과 고난이 있을 때, 내가 상처를 받았고, 오해를 받고, 자존심이 상하고,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신앙의 모습, 충성됨과 인내함으로 기도함 속에 감당하는 모습을 보였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4:11절을 보면 데마는 떠났지만 누가는 끝까지 남았다고 말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데마의 신앙이 아닌 누가처럼, 아리스다고와 같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신실한 주님의 일꾼이 되기를 기도하기 원합니다.

7-14절까지는 바울과 동역했던 여러 사람들을 소개했고 15절부터는 복음 사역에 함께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문안을 합니다. 15-16절입니다.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자매들과 눔바와 그 부인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에 문안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이 편지를 읽은 다음에는, 라오디게아 교회에서도 읽을 수 있게 하고, 라오디게아 교회에서 오는 편지도 읽으십시오” 눔바와 그 부인의 집에서 모이는 교회는 라오디아 교회를 의미합니다. 그 당시 교회 건물을 세우거나 어떤 건물을 교회로 정하여 모였던 것이 아닌 그 당시 초대 교회들은 대부분 가정에서 모이는 교회였습니다. 그 지역 어느 집에 모이는 교회들 전체를 그 지역 이름으로 골로새 교회, 혹은 라오디게아 교회, 빌라델비아 교회 등으로 부른 것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눔바라는 그래도 집이 조금 크고 자매가 자신의 집을 열어서 교회로 모일 수 있도록 섬겼던 것 같습니다. 바울은 그 교회에 편지를 보내고 그 외에 다른 가정에서 교회로 모이는 교회에 이 편지를 전해서 그 교회도 이 골로새서를 읽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분명하고 바른 믿음으로 서게 하라고 바울은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 바울이 보낸 편지는 그 지역에 세워진 여러 교회들이 돌아가며 읽히는 회람 편지였을 것입니다.

17절을 보면 “그리고 아킵보에게 “주님 안에서 받은 직분을 유의하여 완수하라”고 일러주십시오” 라고 아킵보라는 사람의 이름이 나옵니다. 아킵보는 에바브라가 없는 동안 골로새 교회를 맡아 사역하던 일꾼이었습니다. 바울은 빌레몬서 1:2절을 보면 “자매 압비아와 우리의 전우인 아킵보와 그대의 집에 모이는 교회에, 이 편지를 씁니다” 라고 ‘전우, 병사’ 라고 불렀습니다. 그 당시 잘못된 철학과 거짓 가르침으로부터 골로새 교회를 바르게 가르치고, 보호하고, 세우라는 권면인 것입니다. 이 권면과 명령은 저와 여러분에게 주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목회자 한사람만이 아닌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교회가 이 시대에 잘못되고 흐려지는 복음의 변질에서 분명하고 단호하게 참된 복음을 지키고, 가르치고, 순종해 나갈 수 있도록 함께 수고하고 애써야 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마지막절인 18절에 이렇게 말하고 편지를 마칩니다. “나 바울이 친필로 문안합니다. 내가 갇혀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은혜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내가 갇혀 있음을 기억하라” 는 말은 ‘내가 매인 것을 생각하여 나를 불쌍히 여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내가 복음을 위해 내가 매이기까지 수고한 것을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너희도 나처럼 복음을 위해서 매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함으로 수고하고 애쓰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함께 나누었던 골로새서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바로 알고 믿는 신앙,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로 알고 붙드는 신앙, 옛 성품을 버리고, 죄성을 이기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인 새 옷을 입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답게 신실하고 충성된 주님의 일꾼으로 더욱 힘 있게 세워지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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