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도행전 23:25-35
25 그리고 천부장은 이렇게 편지를 썼다.
26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삼가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드립니다.
27 이 사람은 유대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죽임을 당할 뻔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가 로마 시민인 것을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그를 구해 냈습니다.
28 유대 사람들이 무슨 일로 그를 고소하는지를 알아보려고, 나는 그들의 의회로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29 나는 그가 유대 사람의 율법 문제로 고소를 당하였을 뿐이며, 사형을 당하거나 갇힐 만한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0 그런데 이 사람을 해하려고 하는 음모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서, 나는 당장에 그를 총독님께로 보내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도, 그에 대한 일을 각하 앞에 제소하라고 지시하여 두었습니다.”
31 군인들은 명령을 받은 대로 바울을 넘겨받아서, 밤에 안디바드리로 데려갔다.
32 그리고 이튿날, 기병들에게 그를 호송하게 맡기고, 그들은 병영으로 돌아왔다.
33 기병들이 가이사랴에 이르러서, 그 편지를 총독에게 전달하고, 바울도 그 앞에 데려다가 세웠다.
34 총독은 그 편지를 읽고 나서, 바울에게 어느 지방 출신인가를 물어 보았다. 총독은, 바울이 길리기아 출신인 것을 알고
35 “그대를 고소하는 사람들이 도착하면, 그대의 말을 들어보겠네” 하고 말한 뒤에, 그를 헤롯 궁에 가두고 지키라고 명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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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예루살렘에서 로마 군대를 지휘하는 천부장이 바울을 죽이려는 유대인들의 소동으로 바울을 잡아 들였고,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임을 알고 산헤드린 유대인 공의회에 재판을 열어 바울이 위법을 했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공의회의 대제사장이 공정함이 아닌 미움과 시기함으로 바울을 대하고, 그들이 바울을 고소한 것이 다른 위법을 한 것이 아닌 종교적인 부분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바울의 조카를 통하여 그들이 불법으로 바울을 암살하려는 계획까지 듣게 되어 예루살렘에서 바울을 잡아 두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가이사랴에 있는 벨릭스 총독에게 바울을 이송하면서 쓴 편지의 내용입니다.
그래서 25-26절에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리고 천부장은 이렇게 편지를 썼다. 글라우디오 루시아는 삼가 총독 벨릭스 각하께 문안드립니다” ‘글라우디오 루시아’가 22장부터 나오는 예루살렘을 담당하고 있는 로마 제국 천부장의 이름입니다. 어제도 함께 나누었지만 이 천부장은 하나님께서 바울을 위해서 예비하여 선하게 쓰임 받은 자로 나타납니다. 바울의 조카가 유대인들이 바울을 재 재판을 위해 데리고 갈 때 암살할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전했을 때 놀랍게도 그 조카의 말을 그대로 믿어 주었습니다.
천부장은 바울과 아는 사람도 아니요, 바울이 천부장의 환심을 얻기 위해 뇌물을 준 것도 아닌데 바울을 안전하게 이송하기 위해서 두 명의 백부장과 함께 450명의 군사를 대동하게 하여 철저하게 바울을 지키도록 명령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바울을 지키시기 위한 손길이요 예비하심이었습니다.
본문의 사건 속에 나오는 천부장은 우리가 볼 때 참으로 선하고 정의로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당시 이스라엘을 점령하여 맡겨진 도시나 지방의 치안과 반역, 반란을 막는 일을 하는 군대의 장교들은 착하고 순한 사람들이 맡는 직책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알듯이 우리 나라가 일본에 식민지 생활을 할 때 일본 장교나 헌병이라고 하면 얼마나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까? 얼마나 악하고 잔인할 정도로 식민지 백성들을 다스렸습니까? 자상함이나 공정함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천부장이 바울이 로마 시민권자이기에 그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었지만 그에게 바울을 보호하고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주신 분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그가 베릭스 총독에게 바울을 보내며 쓴 편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27-30절의 내용입니다. “이 사람은 유대 사람들에게 붙잡혀서, 죽임을 당할 뻔하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가 로마 시민인 것을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그를 구해 냈습니다. 유대 사람들이 무슨 일로 그를 고소하는지를 알아보려고, 나는 그들의 의회로 그를 데리고 갔습니다. 나는 그가 유대 사람의 율법 문제로 고소를 당하였을 뿐이며, 사형을 당하거나 갇힐 만한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을 해하려고 하는 음모가 있다는 정보를 듣고서, 나는 당장에 그를 총독님께로 보내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도, 그에 대한 일을 각하 앞에 제소하라고 지시하여 두었습니다”
천부장이 써 보낸 그동안 바울에게 어떠한 일이 있었고 왜 자신이 벨릭스 총독에게 이 사람을 보내는지에 대한 내용은 사실이었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갔을 때 유대인들이 바울을 성전 밖으로 내치고 사람들을 선동하여 죽이려는 큰 소동이 일어났었고, 그 소동을 들은 천부장이 백부장과 부하들을 데리고 출동하여서 바울을 영내로 끌어들여서 죽음을 면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이 무슨 일로 그를 죽이려고 했는지 분명히 알고 처벌하고자 유대인들의 의회로 데리고 가서 그들의 재판을 보니 유대인들이 바울을 잡아 죽이려는 죄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대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들의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율법과 신앙의 차이로 바리새파와 사두개파 의원들이 크게 다투고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기에 천부장이 판단하기로는 바울이 죽임을 당하거나 결박을 당할만한 죄가 없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여전히 바울을 죽이겠다고 결단한 많은 유대인들이 있었고 암살 계획을 이미 도모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예루살렘에서 보호하기에는 위험하기에 총독이 있는 가이사랴로 바로 보낸다고 자세하게 알린 것입니다. 그리고 470명의 군사를 동원하여 바울을 안전하게 벨릭스 총독에게 이송하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천부장이 바울을 위해 행한 일들을 볼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선한 뜻과 계획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사용하시는 사람을 위해 악한 자들을 통해서도 보호하시고, 지키시고, 사용하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천부장과 같은 사람은 사실 악한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는 바울을 보호하는 선한 일을 감당하는 일에 하나님께서 쓰셨습니다.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쓰시고자 하시면 놀라운 선한 일을 감당하는 자가 됩니다. 사실 바울 역시도 얼마나 악한 자였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니까 그 누구도 감당하지 못하는 놀라운 선한 복음의 사역자로 쓰임 받는 것을 봅니다.
돌아보면 저와 여러분들도 착하지 못한 자들이 아닙니까?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교만한 자들입니다. 능력도 재능도 없는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사로 잡혔기에 그래도 하나님의 일에 작게나마 쓰임 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사실들이 저와 여러분들에게 소망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의 삶에도 악한 부분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로잡히면 선하게 쓰임받는 자로 서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도 악한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하나님의 손에 들리면 천부장과 같이 하나님의 선한 일에 쓰임 받는 귀한 자로 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선한 자들만이 아닌 악한 자를 위해서, 나에게 잘하는 사람들만이 아닌 나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는 자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도의 입이 떨어지지 않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악한 우리를 택하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에베소서 2:10절의 말씀처럼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시어 구원하신 목적이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우리의 삶의 모든 말과 행동과 태도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을 행하는 자로 쓰임받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