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4:1-5

1 그러나 모세는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그들이 저를 믿지 않고, 저의 말을 듣지 않고, ‘주님께서는 너에게 나타나지 않으셨다’ 하면 어찌합니까?”
2 주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가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모세가 대답하였다. “지팡이입니다.”
3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을 땅에 던져 보아라.” 모세가 지팡이를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되었다. 모세가 그 앞에서 피하니,
4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손을 내밀어서 그 꼬리를 잡아라.” 모세가 손을 내밀어서 꼬리를 잡으니, 그것이 그의 손에서 도로 지팡이가 되었다.
5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이렇게 해서 이적을 보여 주면, 주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 너에게 나타난 것을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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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미디안 광야에서 양을 치고 있는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여 내어 오라고 사명을 주시며 부르시는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시고 사명을 주실 때 모세의 나이는 80살이었습니다. 모세가 이집트의 왕자로 있었던 대가 아닌 살인자가 되어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 나와 아무로 알아주지 않는 목자로 장인 집에 얹혀 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좌절속에 살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평상시와 같이 양을 치고 있을 때 사명을 주시기 위해 부르신 것입니다. 그 부르심이 특별할 때 부르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관심을 갖게 하는 광야의 가시나무에 불이 붙은 것을 보고 살펴 보기 위해 그 앞에 나아갔을 때 주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부르시고 사명을 주실 때도 평소와 별 다름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관심과 느낌을 주는 모습으로 올 때가 있습니다. 평상시와 같이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수없이 듣고, 알고 있었던 말씀인데 그냥 흘려 듣게 되는 것이 아니라 웬지 내 마음에 부담감으로, 걸림으로 다가오는 말씀이 있을 때 “왜 이 말씀이 넘어가지 않고 머릿속에 맴 돌고, 그 말씀이 웬지 나에게 주시는 부담감이 생기지?” 라는 부담감, 관심, 떠오름이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한 하나님의 부담감, 부르심, 관심과 생각을 무시하고 지나칩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주시는 부담감과 부르심에 일단 다가갑니다. 그 부르심을 기도함 속에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과 억압으로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나와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라고 사명을 주십니다.

하지만 모세는 그 부르심과 사명을 듣고 손사래 치면서 거절합니다. 출애굽기 3:11에 하나님께 “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겠습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인간적으로 맞는 대답이었습니다. 지금 모세의 상황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는 커녕 자기 목숨도 위험해서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서 40년 동안 숨어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이도 80살 입니다. 무슨 능력, 무슨 힘으로 이집트 최고 강대국 바로의 손에서 구해 내옵니까? 함께 할 사람도, 도울 사람도, 가진 돈도, 지위도 아무것도 없는 상황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이 맡기시는 사명을 감당할 수 없는 대표적인 이유들을 나열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은 말재주가 없다는 것입니다.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딘, 언변이 좋지 않기에 그 일에 적합하지 않다는 변영입니다. 대부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사명, 어떤 명령을 하시면 우리는 순종하기보다 변명하기 바쁩니다. “시간이 안됩니다. 상황이 안됩니다. 돈이 없습니다. 이번에는 어렵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기회가 생기면 해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일을 맡기실 때 반드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신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능력을 주시지 않고 일을 시키시는 법이 없으십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명하실 때 무조건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는 못합니다. 능력이 되지 않습니다” 라고 계속 변명하는 모세에게 물으신 마지막 질문이 “네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질문하실 때 “네 손에 없는 것이 무엇이냐?”“네가 없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질문하지 않으십니다. 언제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에게 있는 것을 가지고 일하십니다. 내가 가진 것이 아무리 작고 평범하며 하챦아 보일지라도 내 손에 있는 것을 믿음으로 주께 드릴 때 그것이 하나님께 붙잡히면 놀라운 일을 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실 때도 “네 손에 든 것이 무엇이냐? 그것을 가져오라” 고 하셨습니다. 그럴 때 안드레가 “여기에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라고 가져 나오자 그것을 들고 축사하시고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사단은 우리에게 없는 것이 얼마나 많냐고, 없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없는 것에 매여 “나는 이게 없다, 저게 없다, 시간이 없다, 능력이 없다. 사람이 없다. 그래서 이것 못한다, 저것 못한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라고 변명과 원망과 불평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십니다. 모세가 “지팡이입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지팡이는 평상시에 들고 다니는 볼품없는 것입니다. 하챦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 앞에 드려져 하나님께 붙잡힌 순간 놀라운 기적을 행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듯이 하챦아 보였던,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마른 모세의 지팡이를 통하여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과 역사를 드러내게 하셨습니다. 별 볼일 없던 지팡으로 나일강을 치니까 나일강과 이집트의 온 하수의 물이 피가 되고, 그 지팡이를 들자 가로막힌 홍해가 갈라졌습니다. 그 보잘 것 없는 지팡이가 반석을 치니까 반속에서 물이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모세의 손에 들려져 있는 그 하챦아 보이던 지팡이가 그 후에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지팡이라고 표현됩니다.

하나님이 붙잡으시면 나의 작은 믿음이 놀라운 믿음이 되고, 나의 작은 섬김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놀라운 부흥을 일으키는 디딤돌이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는 이게 없습니다. 저게 없어서 못합니다. 이것 주옵소서. 저것 주옵소서” 라는 기도보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께 붙들려 쓰임 받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나의 작은 부분, 작은 믿음, 작은 은사가 하나님께 붙들려 마음껏 쓰임 받는 자 되도록 나를 붙들어 주옵소서” 라는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재능이나 자원이 아무리 적어 보일지라도 그 적은 것을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을 위해 믿음으로 순종하며 하나님 손 위에 드려서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과 역사, 구원과 부흥을 이루는 축복의 도구,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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