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시편 119:25-32
25 내 영혼이 진토 속에서 뒹구니,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나에게 새 힘을 주십시오.
26 내가 걸어온 길을 주님께 말씀드렸고, 주님께서도 나에게 응답하여 주셨으니, 주님의 율례를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27 나를 도우셔서, 주님의 법도를 따르는 길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주님께서 이루신 기적들을 묵상하겠습니다.
28 내 영혼이 깊은 슬픔에 빠졌으니,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나에게 힘을 주십시오.
29 그릇된 길로 가지 않도록, 나를 지켜 주십시오. 주님의 은혜로, 주님의 법을 나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30 내가 성실한 길을 선택하고 내가 주님의 규례들을 언제나 명심하고 있습니다.
31 주님, 내가 주님의 증거를 따랐으니, 내가 수치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
32 주님께서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시면, 내가 주님의 계명들이 인도하는 길로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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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25절에 다윗은 “내 영혼이 진토 속에서 뒹구니, 주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나에게 새 힘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내 영혼이 진토 속에서 뒹구니” 라는 표현은 내 마음에 평강이 없고, 답답함과 피폐함으로 힘들다는 고백입니다. 그렇기에 내 마음에 평강이 있고, 감사와 자유함을 누릴 수 있는 새 힘, 새로운 마음을 달라는 기도입니다.
25절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내 영혼, 내 마음이 진토 속에 딩구는 것 같은 고통을 당하는 이유는 물론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고, 안 좋은 일이나 상황, 문제를 만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차적인 이유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내 마음이 어렵고, 내 마음이 힘들고, 내가 고통 받은 것이 그런 일차적인 문제와 어려움 때문이라고 말하고 내 마음이 어렵고, 힘들고, 고통을 받기에 내가 신음하고, 분노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불행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적으로 바라 볼 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내 영혼이 진토 속에 딩구는 이유는 좁은 마음 때문입니다. 인간적인 마음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죄 된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점점 알아가며 하나님의 마음을 배워 가기 시작하면 우리의 마음이 넓어집니다. 마음이 넓어지면 내 영혼이 점점 진토 속에서 벗어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전에는 어떤 일이 생기면 조급하고, 분노하고, 참지 못하고, 원망하고, 하루 종일, 아니 몇주, 몇 달간 편치 않은 마음으로 평강이 없는 마음, 기쁨이 사라진 마음으로 지냈는데 하나님이 주신 넓은 마음이 되면 전에는 나의 마음을 편치 못하게 하고, 분노하게 했던 동일한 문제와 일들을 쉽게 넘어가고 받아 들여 마음에 평강과 기쁨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그런 것을 신앙생활을 하면서 경험하지 않습니까?
죄성을 가진 우리의 마음은 넓지 않습니다. 넓은 마음이 아닌 좁은 마음입니다. 마음이 좁기 때문에 어떤 일, 어떤 문제, 어떤 사람들을 품을 수 없습니다. 넓은 마음 좁은 마음을 다른 표현으로 한다면 큰 바퀴와 작은 바퀴와 같습니다. 탱크나 큰 덤프 추럭에 달려 있는 큰 바퀴는 웬만한 울퉁불퉁한 길이나 파인 웅덩이를 쉽게 넘어 갑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타는 스쿠터 같은 주먹만한 바퀴를 달고 다니면 조금만 턱이 높아도, 작은 파인 길에도 넘어가지 못하고 다 걸려 넘어져 손이 까지고, 무릎 까지고 피나고 울고불고 하는 것입니다.
주변을 보십시오. 별 것 아닌 일에도 저 사람 때문에, 저 사람이 한 말 때문에, 인사 하지 않았고, 눈을 마주치지 않았고, 부드럽게 대하지 않았고, 무시했고, 답장하지 않았고 … 마음이 넓은 사람이 볼 때는 아무런 문제 되지 않을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 다 걸려 넘어집니다.
사람이 성숙해 진다는 것은 마음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이 넓어지면 어떤 사람도, 어떤 일도 받아 들일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마음이 좁아지면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믿음의 사람이라고 불리던 다윗조차 압살롬을 품어 안지 못했습니다. 형을 살인한 후에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온 아들 압살롬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압살롬을 품지 못하자 결국 받아들임을 받지 못한 압살롬은 악한 마음을 품고 결국 아버지에게 비수를 들이댑니다. 결국 압살롬은 죽고 다윗의 가정과 나라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진토에 딩구는, 우리 표현으로 말한다면 진흙탕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를 영적인 눈으로, 본문의 말씀 속에서 찾아보면 결국 마음이 넓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품고 포용할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좁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살리기 보다는 죽이려고 하고, 사랑하고 용서하기 보다는 어디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그 사람을 끌어내리고자 하는 쓴 뿌리를 마음에 깊이 뿌리 박고 삽니다.
마음이 좁으니까 좋은 일이 있으면 천사 같다가 자기 마음에, 자기 기분에, 자기 뜻에 맞지 않는 어떤 작은 일만 생기면 얼굴이 일그러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합니다. 그 사람과 있으면 지뢰밭을 지나는 것처럼 편하지 않습니다. 그런 좁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혼이 피폐해집니다. 28절에“내 영혼이 깊은 슬픔에 빠졌으니”라고 고백합니다. 개정 성경에는 “내 영혼이 피폐해졌으니”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누가 우리의 마음을 좁은 마음, 걸려 넘어지는 마음이 되게 합니까? 바로 사단입니다. 사단은 어떤 일을 볼 때 늘 부정적으로 보게 합니다. 원망하고 불평하고, 비난하고 냉소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좁은 마음은 사단이 주는 마음입니다. 좁은 마음을 가져 누군가를 미워하고, 선을 긋고, 정죄하고 판단하게 합니다. 내 삶에 감사와 기쁨, 평강과 사랑, 용납과 받아 들이는 마음을 빼앗아 갑니다. 결국 신앙 생활한다고 하면서도 불행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공동체까지 분열시키고 힘을 빼고, 분열하게 합니다. 사단의 일이지요.
그렇기에 오늘 시편기자는 진토에서, 진흙탕에서 딩구는 영혼과 마음이 되지 않기를 위해 25절에 “나에게 새 힘을 주십시오”26절에 “주님의 율례를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27절에 “주님의 법도를 따르는 길을 깨닫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