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도행전 13:13-16

13 바울과 그 일행은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로 건너갔다. 그런데 요한은 그들과 헤어져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14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의 안디옥에 이르러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15 율법서와 예언자의 글을 낭독한 뒤에, 회당장들이 바울과 바나바에게 사람을 보내어 “형제들이여, 이 사람들에게 권면할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16 그래서 바울은 일어나서, 손을 흔들고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여, 내 말을 들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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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함께 동행했던 마가 요한이 키프로스 섬의 수도인 바보에서의 사역을 마치고 버가로 이동한 후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말씀을 전하는 상황을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그 내용이 13-14절에 이렇게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바울과 그 일행은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로 건너갔다. 그런데 요한은 그들과 헤어져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의 안디옥에 이르러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바울과 바나바의 선교 사역을 살피기 위해서는 사실 지도를 참조하면 좋습니다. 키프로스 섬의 수도인 바보에서 다시 배를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로 건너갔습니다. 밤빌리아 버가는 지금의 터어키, 투르키예 해안 도시입니다. 그런데 버가에서 그동안 함께 동행했던 마가 요한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고 말합니다. 마가 요한이 왜 중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바울과 바나바가 1차 선교를 마치고 돌아온 후 2차 선교를 나갈 때 바나바는 마가 요한을 다시 데리고 가고자 했지만 바울이 반대하여 두 사람이 크게 싸우고 나누어진 것을 보면 바울이 보기에 마가 요한이 힘들어서 중도에 포기했거나, 바울과 어떤 부분이 마음이 맞지 않아서 감정적으로 결정하고 행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함께 했던 마가 요한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바울과 바나바는 비시디아의 안디옥으로 갔고 안식일에 유대인들의 회당을 찾아 갑니다. 지난 번에 나누었지만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가 망하는 과정 속에 많은 유대인들이 여러 나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가서 살게 되고, 흩어지게 되어 세계 곳곳에 살게 되었는데 그들은 가는 곳마다 유대인들이 모일 수 있는 회당을 만들어 그 회당을 중심으로 생활했습니다. 회당의 가장 큰 목적은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고 율법을 가르치고, 유대인의 정체성을 가르치는 학교, 그리고 회의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바울의 선교 사역을 보면 선교를 가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유대인들의 회당이었습니다. 각 곳에 흩어져 있는 동포된 유대인들에게 먼저 복음을 전하고 그 후에 그 지역의 이방인들에게까지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14-15절을 보면 “그들은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의 안디옥에 이르러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율법서와 예언자의 글을 낭독한 뒤에, 회당장들이 바울과 바나바에게 사람을 보내어 “형제들이여, 이 사람들에게 권면할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오” 하고 청하였다” 라고 말합니다.

나라가 망하여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정착한 땅에 회당을 세우고 안식일이 되면 그곳에 모여 여전히 예배를 드리고 구약의 예언서와 율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과 뜻, 하나님의 구원의 방법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구약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인 유대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특별히 택하셨다고 하셨고 하나님을 섬기고 순종하면 축복을 받고 잘 산다고 했는데 이스라엘 나라는 이미 몇백년 전에 망했고 하나님의 성전은 무너지고,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죽임을 당했고, 이방 나라로 끌려가 포로가 되었고, 남은 백성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하나님을 떠나지 못하고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를 안식일에 회당에 모여 낭독하며 읽고 있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각 곳에 세워져 있는 유대인의 회당을 지금의 교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 곳에 세워진 교회 안에 성도들이 주일에 나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지만 그 말씀 속에서 참된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의 삶과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연관시키지 못하고, 참된 구원의 능력과 역사를 깨닫고 체험하지 못하는 모습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할 때 바울과 바나바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와서 구약의 말씀 속에 담긴 참된 메시야에 대한 복음을 전하고 있었고 그들의 소식을 들었던 회당장이 바울과 바나바가 회당 안에 들어 온 것을 보고 회당 안에 모여 있는 형제들에게 권면할 말이 있으면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고,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뜻,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구속으로 인한 놀라운 구원의 길을 알고 전하고 가르치는 자가 있다는 것을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 말씀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의 주님이시오 십자가가 하나님의 은혜와 죄 사함의 길임을 믿고 따르는 것이 축복입니다.

바울이 회당에 모여 있는 유대인들에게 전할 말이 있으면 전하라고 하자 예수 그리스도가 구세주와 주님 되심을 전하는 설교를 시작하는 내용이 16절부터 41절입니다. 바울의 설교는 사실 예루살렘에서 베드로가 전했던 설교, 그리고 스데반 집사의 설교와 같은 설교였습니다. 구약성경에 기록된 많은 사건들과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의 사건이 바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구원의 길이며 그 예수를 믿을 때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의 선포였습니다.

바울이 비니시아 안디옥 회당에 모여 있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는 첫 소절이 바로 16절 말씀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일어나서, 손을 흔들고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여, 내 말을 들으십시오”바울은 회당에 모여 있는 유대인들을 향해 “내 말을 들으십시오” 라고 외칩니다. 이것은 바울의 말이 아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늘 하시던 외침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축복과 저주의 말씀을 전하실 때 하셨던 말씀이 “들으라” 라고 강조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축복을 받기 위해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지 말라는 명령을 주실 때 “들으라 이스라엘아” 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저와 여러분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바로 “내 말을 들으라” 라고 하십니다.

들으라는 말씀은 단지 들으라는 뜻이 아니라 들려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에 내 생각과 내 고집과, 과거의 생각들을 내려놓고 받으라는 뜻입니다.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하라는 뜻인 것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입니다. 개역성경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을 향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무나 하나님의 말씀, 특별히 진리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늘 듣고 사는 우리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러나 듣고 깨닫는 자가 진정한 축복을 받고 누릴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고 순종하는 자들이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는 자들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자와 같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고 다 이해하고, 받아 들이고, 믿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고, 이해되고, 믿어지고 받아 들여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마가복음 4:23절에 말씀을 하신 후에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리고, 이해되고, 믿어지고 받아 들여 믿음으로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살리고, 나를 축복하고, 나를 세우고, 나를 이끄는 축복의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축복을 누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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