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열왕기상 19:5-18
5 그런 다음에, 그는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서 잠이 들었는데, 그 때에 한 천사가, 일어나서 먹으라고 하면서, 그를 깨웠다.
6 엘리야가 깨어 보니, 그의 머리맡에는 뜨겁게 달군 돌에다가 구워 낸 과자와 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그는 먹고 마신 뒤에, 다시 잠이 들었다.
7 주님의 천사가 두 번째 와서, 그를 깨우면서 말하였다. “일어나서 먹어라. 갈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8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서, 밤낮 사십 일 동안을 걸어, 하나님의 산인 호렙 산에 도착하였다.
9 엘리야는 거기에 있는 동굴에 이르러, 거기에서 밤을 지냈다. 그 때에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엘리야야, 너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10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주 만군의 하나님만 열정적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과 맺은 언약을 버리고 주님의 제단을 헐었으며 주님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서 죽였습니다. 이제 나만 홀로 남아 있는데, 그들은 내 목숨마저도 없애려고 찾고 있습니다.”
11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곧 나 주가 지나갈 것이니, 너는 나가서, 산 위에, 주 앞에 서 있어라.” 크고 강한 바람이 주님 앞에서 산을 쪼개고, 바위를 부수었으나, 그 바람 속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12 그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에 지진이 일었지만, 그 지진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가고 난 뒤에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불이 난 뒤에, 부드럽고 조용한 소리가 들렸다.
13 엘리야는 그 소리를 듣고서, 외투 자락으로 얼굴을 감싸고 나가서, 동굴 어귀에 섰다. 바로 그 때에 그에게 소리가 들려 왔다. “엘리야야, 너는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14 엘리야가 대답하였다. “나는 이제까지 주 만군의 하나님만 열정적으로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주님과 맺은 언약을 버리고 주님의 제단을 헐었으며 주님의 예언자들을 칼로 쳐죽였습니다. 이제 나만 홀로 남아 있는데 그들은 내 목숨마저도 없애려고 찾고 있습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돌이켜, 광야길로 해서 다마스쿠스로 가거라. 거기에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서, 시리아의 왕으로 세우고,
16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라. 그리고 아벨므홀라 출신인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서, 네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워라.
17 하사엘의 칼을 피해서 도망하는 사람은 예후가 죽일 것이고, 예후의 칼을 피해서 도망하는 사람은 엘리사가 죽일 것이다.
18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에 칠천 명을 남겨 놓을 터인데, 그들은 모두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입을 맞추지도 아니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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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을 보면 갈멜산 위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기적까지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긴 죄를 회개하지 않고 도리어 엘리야를 잡아 죽이겠다고 했을 때 엘리야는 두려운 마음, 낙심하는 마음으로 도망친 후에 좌절하여 죽기를 간구합니다. 그러한 낙심에 빠진 엘리야를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대하십니까?
하나님께서는 깊은 낙심과 좌절에 빠진 엘리야에게 먹을 것을 주십니다. 즉 휴식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그동안 수많은 기적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몇 개월간 까마귀들을 통해 아침과 저녁으로 빵과 고기를 먹이시고 사르밧 과부의 죽은 아이를 살리셨습니다.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제단을 태우시는 기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 엘리야가 이방 우상을 섬기는 한낱 여자 이세벨의 협박에 두려워서 밤새도록 도망쳐 나와 낙심하여 지쳐서 쓰러져 자신을 죽여 달라고 하는 엘리야를 책망하거나 꾸짖지 않으셨습니다. 낙심 가운데 있는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어 머리맡에 뜨겁게 달군 돌에 과자를 구워 주시고 생수를 준비해 놓은 후에 일어나 먹고 기운을 차리라고 합니다.
낙심에 빠진 사람에게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위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함을 아시고 낙심된 마음을 그대로 받아 주시고 육적으로 먼저 탈진된 몸을 재충전 할 수 있도록 잠과 음식을 주신 것입니다. 낙심한 마음이 일어날 수 있도록 그 사람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알고 쉴 수 있도록,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도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쉼과 휴식만으로는 낙심을 이길 수 없습니다. 쉼과 휴식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새롭게 깨달을 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엘리야가 낙심하게 된 이유는 자신이 해야 할 사명이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게 하고 기도함으로 하늘에서 불을 제단에 내려 아합 왕과 이세벨,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감당했는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합 왕과 이세벨이 회개하며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 사명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낙심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통해 행하실 일들, 다른 사명을 주시기 위해서 호렙산으로 부르셔서 사명을 주십니다. 그 사명을 받고 엘리야는 다시 일어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죽을 때 까지 감당하기 원하시는 사명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먼, 평생에 이루어야 할 큰 사명을 주시기보다 순간순간 감당해야 할 사명을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하나님께 귀를 기울일 때 깨닫게 하십니다. 섬겨야 할 곳, 감당해야 할 일, 인내해야 할 때, 결단하고 일어서야 할 때를 알려 주십니다. 내 뜻, 내 원함, 내 기대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순간순간 받아 일어서는 자가 되시기를 원합니다.
세 번째 하나님께서 낙심에 빠진 엘리야를 세워주신 것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나만 혼자 남았습니다. 나 혼자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라고 낙심하는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는 너 말고 7,000명이 있다 라는 사실을 알려 주십니다. 나 밖에 없다 라는 고독과 외로움이 찾아 올 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신앙의 길을 지키는 수많은 성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낙심과 어려움의 마음이 들 때 다시 한번 오늘 말씀을 통해 낙심을 이기고 일어서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