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열왕기하 4:16-30
16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께서는 품에 한 아들을 안고 있을 것이오.” 여인이 대답하였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예언자님! 하나님의 사람께서도 저 같은 사람에게 농담을 하시는 것입니까?”
17 그러나 그 여인은 임신하였고, 엘리사가 말한 대로 다음해 같은 때에 아들을 낳았다.
18 그 아이가 자랐는데 하루는 그 아이가 자기 아버지가 곡식 베는 사람들과 함께 곡식을 거두고 있는 곳으로 나갔다.
19 갑자기 그 아이가 “아이고 머리야! 아이고 머리야!” 하면서 아버지가 듣는 데서 비명을 질렀다. 그의 아버지는 함께 있는 젊은 일꾼더러 그 아이를 안아서 어머니에게 데려다 주라고 일렀다.
20 그 일꾼은 그 아이를 안아서 그의 어머니에게로 데리고 갔다. 그 아이는 점심 때까지 어머니의 무릎에 누워 있다가 마침내 죽고 말았다.
21 그러자 그 여인은 옥상으로 올라가서 하나님의 사람이 눕던 침대 위에 그 아들을 눕히고, 문을 닫고 나왔다.
22 그리고 그 여인은 남편을 불러서 이렇게 말하였다. “일꾼 한 사람과 암나귀 한 마리를 나에게 보내 주십시오. 내가 얼른 하나님의 사람에게 다녀오겠습니다.”
23 남편이 말하였다. “왜 하필 오늘 그에게 가려고 하오? 오늘은 초하루도 아니고 안식일도 아니지 않소?” 그러나 그의 아내는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하며,
24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일꾼에게 말하였다.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늦추지 말고, 힘껏 달려가자.”
25 이 여인은 곧 갈멜 산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르렀다. 때마침 하나님의 사람이 멀리서 그 여인을 보고, 그의 시종 게하시에게 말하였다. “저기 수넴 여인이 오고 있구나.
26 달려가서 맞아라. 부인께 인사를 하고 바깥 어른께서도 별고 없으신지 그리고 아이도 건강한지 물어 보아라.” 게하시가 달려가서 문안하자 그 여인은 모두 별고 없다고 대답하였다.
27 그런 다음에 곧 그 여인은 산에 있는 하나님의 사람에게로 가서, 그의 발을 꼭 껴안았다. 게하시가 그 여인을 떼어 놓으려고 다가갔으나 하나님의 사람이 말리면서 말하였다. “그대로 두어라. 부인의 마음속에 무엇인가 쓰라린 괴로움이 있는 것 같구나. 주님께서는, 그가 겪은 고통을 나에게는 감추시고 알려 주지 않으셨다.”
28 여인이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예언자님, 제가 언제 아들을 달라고 하였습니까? 저는 오히려 저 같은 사람에게 농담을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29 엘리사가 게하시에게 말하였다. “허리를 단단히 묶고, 내 지팡이를 들고 가거라. 길을 가다가 어떤 사람을 만나도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인사를 받더라도 그에게 대꾸를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가거든, 내 지팡이를 그 아이의 얼굴 위에 놓아라.”
30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말하였다. “주님의 살아 계심과 예언자님의 목숨이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예언자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 엘리사는 하는 수 없이 일어나서 그 부인을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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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나오는 수넴 여인은 엘리사 선지자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알아보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의 남편을 설득해서 엘리사가 자신의 고장인 수넴을 지날 때 그에게 식사와 쉴 수 있는 방을 제공했습니다. 그녀의 섬김은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마음속 깊이 곳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한 섬김이었습니다. 엘리사가 원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으며 자신이 왕이나 군대장관에게 부탁해서 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했지만 자신은 원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순수한 섬김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들 부부에게는 자식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넴 여인은 자식이 없는 것을 한탄하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없어서 고통 속에 아들을 달라고 했던 한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좋은 모습 같지만 사실 부족함이 있었지만 하나님께 간구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부요함과 풍족함이 수넴 여인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간구함이 없는 신앙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 수넴 여인에게 하나님께서는 엘리사를 통하여 아들이 생길것이라는 말씀을 주십니다. 16절입니다. “엘리사가 말하였다. “내년 이맘때가 되면, 부인께서는 품에 한 아들을 안고 있을 것이오.” 여인이 대답하였다. “그런 말씀 마십시오. 예언자님! 하나님의 사람께서도 저 같은 사람에게 농담을 하시는 것입니까?” 순수한 섬김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수넴 여인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아들을 주시겠다는 예언의 말씀을 농담처럼 여겼습니다. 아들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에 감사함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뭘 그런 것을” 이라는 별로 탐탁하지 않게 여기는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언의 말씀대로 수넴 여인에게 아들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어느정도 컸을 때 갑작스럽게 두통을 호소하다가 바로 그날 그 수넴 여인의 품에 안겨 죽고 맙니다. 아이가 죽자 수넴 여인은 바로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찾아가는 수넴 여인의 모습과 엘리사 선지자를 만나서 말하는 수넴 여인의 모습을 보면 웬지 믿음의 자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수넴 여인이 엘리사 선지자를 찾아가 보인 태도와 말이 담긴 28절을 보십시오. “여인이 엘리사에게 말하였다. 예언자님, 제가 언제 아들을 달라고 하였습니까? 저는 오히려 저 같은 사람에게 농담을 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라고 말합니다. 원망과 불평함이 담긴 말이 아닙니까? 물론 27절을 보면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찾아 가서 그의 다리를 꼭 껴안았습니다. 아들의 죽음을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아들이 생길 것이라고 예언했던 엘리사 선지자에게 호소함과 여러 가지 마음을 표현한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인의 “아무것도 필요없다. 하나님께 간구할 것이 없다” 라는 여인의 마음과 달리 아들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여인의 마음과는 달리 그 아들을 죽게 하셨습니다. 고통을 받게 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풍요함 속에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도, 구하지도 않는 그 신앙을 회복시키시기 위함이 아니셨겠습니까?
잠언 30:8-9절에 “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오직 저에게 필요한 양식만을 주십시오. 제가 배가 불러서 주님을 부인하면서 ‘주가 누구냐’고 말하지 않게 하시고, 제가 가난해서 도둑질을 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하지 않도록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과 지금 나는 풍족하고 더 이상 필요한 것 없으니 하나님께 간구하고 기도할 것이 없다 라는 마음으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간구함이 없다면,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의 제목이 없다면 나의 신앙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수넴 여인과 같이“왜 내가 간구한 적도 없는 아들을 줬다가 다시 빼앗으셔서 이토록 나를 괴롭게 하십니까?”라는 원망, “왜 나에게 이러한 고통을 주십니까?” 라는 원망이 혹시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과 간구함이 있는 신앙으로 세우시기를 원하시는 뜻을 깨닫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신앙으로 세우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