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일을 잘하려고 힘쓰는데 그 힘쓰는 것 때문에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어떤 일들은 힘을 써야 되지만 어떤 일은 힘을 빼야 잘 될 때가 있습니다. 축구 선수가 골대 앞 좋은 찬스에서 골대 안이 아닌 엉뚱하게 허공에 날리는 슛을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골을 꼭 넣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온 몸에 힘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피아노를 배울 때 선생님 앞에서 연습한 것을 보여 주어야 할 때 잘 쳐야겠다는 마음이 들수록, 실수하지 말아야지 라는 마음이 들수록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힘이 들어간 줄 모르고 피아노를 치고 있으면 선생님이 어깨를 툭툭 치면서 “어깨에 힘 빼. 손목에 힘 빼” 라고 하는 말을 듣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 제대로 실력도 나오지 않고 몸도 아픕니다. 운동에서도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하는 말 가운데 “힘 빼라” 는 말을 많이 합니다.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거나 힘주지 않아야 될 곳에 힘을 주면 정작 힘을 써야 할 곳에 힘쓰지 못해서입니다. 제대로 일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강할수록, 조급한 마음이 들수록 가져야 할 태도가 힘을 빼는 것입니다.
힘을 빼는 원리는 신앙생활에서도 있다는 것을 요즘 더 깨닫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을 위하여 일하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을 가질 때, 교회를 위하여, 교회의 회복과 부흥에 대한 마음으로 뭔가를 해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을 때, 나름대로 새롭게 변화되고 결단하여 주님 뜻대로 살아보겠다는 결단의 마음이 있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힘이 들어가면 경직됩니다.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일이 진행되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조급해집니다. 점점 더 힘이 들어가고 견디지 못합니다. 그러할 때 힘을 빼지 않으면 일을 망칩니다.
나름대로는 열심이고, 열정적이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일과 뜻을 위해 힘을 쓴다고 하지만 나의 힘쓰는 것이 하나님의 뜻과 때를 방해하고, 우리의 열심과 열정이 하나님의 원하심과 마음을 바라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하는 힘씀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힘을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힘을 쓰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힘을 빼는 것입니다. 힘을 뺀다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내가 앞서는 것이 아닌 뒤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힘을 써야 할 때와 힘을 빼야할 때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