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주간을 맞이하며 예수님의 탄생하신 날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아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그 사건과 의미를 깨닫고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 지음 받은 인간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죄 가운데 살아감으로 받아야 할 영원한 지옥의 형벌에서부터 구원하시고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시기 위해, 죄 값을 대신 갚으시기 위해 영광스러운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이 우리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기적입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의 사건을 세 가지 기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첫째는 성육신 사건이요, 둘째는 예수님께서 동정녀의 몸을 빌려서 탄생하신 것이요, 셋째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마리아가 믿음으로 받아드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가지 기적중에서 가장 큰 기적을 세 번째 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시는 사건이나 하나님께서 동정녀의 몸을 빌려서 탄생하신 사건은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기적이지만 천지를 창조하신 능력의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기적이 아닙니다.
그런데 연약한 인간인 마리아, 약혼은 했지만 숫처녀인 자신에게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는 가브리엘 천사의 말을 듣고 그대로 믿었다는 것이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동거하기도 전에 임신한 마리아를 보고 배신감으로 인한 복수대신 조용히 관계를 청산하고자 하는 요셉의 태도와 마리아가 잉태된 것은 성령으로 된 것이라는 말을 그대로 믿고 믿고 마리아를 받아드린 것, 밤중에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전하는 천사의 말을 듣고 베들레헴 마굿간으로 달려가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고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돌리는 베들레헴 목자들의 모습, 별의 인도를 받아 베들레헴에 와서 아기 예수께 경배하고 예물을 드리는 동방 박사들의 모습 등을 통해서 나타난 요셉, 양치는 목자들, 동방박사들의 믿음은 기적이라는 것입니다.
루터는 만일 자신이 그 당시 요셉, 목자들, 동방박사들이었다면 그들처럼 예수님의 탄생을 그대로 믿고 받아드리기는 정말 어려웠을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사실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의 탄생속에 담긴 진리를 믿지 않습니다.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것을 믿는 사람을 바보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의 비밀을 의심없이 믿는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동정녀의 탄생, 더 나아가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바로 인간의 죄, 저와 여러분의 죄를 대신하여 치루시고 구원하시기 위한 구원자요 주님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기적이요 축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도마에게 “너는 나를 본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믿고 기뻐하며 감사와 찬양의 예배를 드리는 우리가 진정 기적의 사람이요 축복의 사람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