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디모데전서 2:11-12
11 여자는 조용히, 언제나 순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합니다.
12 여자가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조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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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말씀은 지금도 논란이 되는 말씀입니다. 12절이 특별히 그렇습니다 “여자가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조용해야 합니다”이 구절과 고린도전서 14:34절의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 는 구절을 근거로 여러 교단에서 여자 장로나 목사, 리더들을 세우거나 인정하지 않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가 각 구절의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면 본문의 배경이나 그런 말씀, 그런 명령을 한 한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왜 하나님께서 바울을 통하여 여자 성도들에게 주신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11절에 “여자는 조용히, 언제나 순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합니다”라고 명령합니다. 이 말씀을 살펴보면 여자들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조용히, 언제나, 순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한다” 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순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한다는 말은 어떤 사람, 즉 가르치는 사람에게 순종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배운 것에 대한 순종을 의미합니다. 11절에 여자는 배워야 한다고 하는 할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을 배워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 여자들을 무시하기에 학교나 지식을 가르치지 않았기에 세상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닙니다. 배워야 한다는 것은 바로 복음의 진리에 대해 배우고,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 하나님의 뜻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라면 복음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 더 나아가 복음을 받고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면 하늘 시민권자가 지켜야 할 하늘의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운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11절에 “여자는 조용히 배워야 한다”라고 명령합니다. 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여자 성도들을 향해 조용한 가운데 배우라고 명령하셨을까요? 조용히 배우라는 의미는 또한 무엇이겠습니까? 조용히 배우라는 말의 뜻은 학생이 교실에서 선생님께 배울 때 손을 들거나 질문도 하지 말고 침묵하며 배우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씀을 이해하려면 바울이 에베소 교회 여자 성도들을 책망하는 말씀 가운데 무슨 뜻으로 조용한 가운데 배우라고 하신 뜻인지 추론할 수 있습니다. 디모데전서 5:13절을 보면 교회 안에 있는 과부들을 책망하며 권면한 말씀이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빈둥거리는 것을 익힐 것입니다. 더욱이, 그들은 빈둥거릴 뿐만 아니라, 수다를 떨고, 남의 일에 참견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할 것입니다”
여자들 가운데 특별히 과부들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순종하는 일에 힘쓰기보다 이집 저집에서 뭉쳐 모여서 수다를 떨고, 남을 험담하는 해서는 안되는 말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여인들을 향하여 책망하며 권면한 말씀이 11절에 “여자는 조용히, 언제나 순종하는 가운데 배워야 합니다”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떠오르는 여인이 바로 마르다의 동생 마리아입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오셨을 때 마르다는 예수와 그 일행을 대접하기 위해 음식을 만드는 일로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동생 마리아는 언니를 돕지 않고 주님의 발아래 앉아 예수님의 말씀만 듣고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그런 마리아의 모습이 언쨚았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 마리아에게 놀고만 있지 말고 자신을 돕도록 명해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마리아가 좋은 편을 택하였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많고 좋은 음식으로 대접하는 일보다 마리아처럼 조용한 가운데 말씀을 듣고 배우는 것이 예수님을 더 기쁘게 하고 더 대접하는 것으로 생각하신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남자이든 여자이든 상관없이 11절의 말씀처럼 조용히, 언제나 순종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배우는데 힘쓰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12절에 “여자가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자는 조용해야 합니다”라고 명령합니다. 이 한 구절과 신약의 다른 본문들이나 모습들을 볼 때 12절에서 명령하는 여자가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명령이 일반적인 금지가 아닙니다. 사도행전 18장을 보면 여자인 브리스길라와 그의 남편 아굴라가 아볼라에게 복음을 가르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일,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여자 성도들이 함께 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 16:1-2절을 보면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요 우리의 자매인 뵈뵈를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그는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고, 나도 그에게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자매 뵈뵈가 많은 사람을 도와 주었고 바울도 신세를 지었다는 것은 단지 물질적인 도움이나 섬김이 아닌 복음에 동역자로 섬겼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여자 성도들이 그들이 받은 은사에 따라 가르치거나 지도력을 행사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12절에 여자가 가르치는 것을 왜 허가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본문은 정확하게 왜 여자 성도들이 가르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지 정확하게 알려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그렇게 여자 성도들이 가르치는 것을 허락지 않는다고 하는지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디모데전서의 편지를 에베소에서 목회하고 있는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그렇기에 에베소 지역의 상황과 연관되어 있는 명령인 것입니다.
즉 에베소가 아데미 여신을 크게 섬기고 있는 가장 큰 신전을 가지고 있는 도시였고 여사제들이 실제적 권위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구조였습니다. 문헌에 따르면 그 신전에서는 남자 사제와 남자 신도들이 여사제들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지냈던 에베소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 성도가 되고 교회를 구성하게 되었기에 아데미 여신 숭배 문화에 영향을 받아 왔던 여자 성도들 가운데 교회 안에서도 여성이 주관하고 군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은 이러한 잘못된 영향을 받고 살아왔던 여자 성도들을 향하여 12절의 말씀을 한 것입니다. “여자가 가르치거나 남자를 지배하는 것을 나는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나 여자를 차별을 두지 않으셨습니다. 갈라디아서 3:18절에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린도전서 12:13절에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에베소서에서 보면 아내들아 남편에게 순종하라 라고 명령과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은 후에 에베소서 5:21절에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라고 명령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신 명령의 초점은 ‘서로’입니다. 누가 누구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서로 사랑하고, 위하고, 순종하고, 섬기라고 명하신 명령을 깨달아 서로 사랑하며 살 때 참된 행복과 하나님의 하나되심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차별이 아닌 존중과 사랑으로 하나됨을 이루는 관계와 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