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사도행전 10:27-29

27 그리고 베드로는 고넬료와 말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28 그들에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으로서 이방 사람과 사귀거나 가까이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거나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29 그래서 여러분이 나를 부르러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반대하지 않고 왔습니다. 그런데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로 나를 오라고 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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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바에 있던 베드로가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을 따라 가이사랴에 있는 고넬료의 집에 도착하여 만납니다. 고넬료는 베드로가 하나님의 택함 받아 말씀을 전하는 사도이기에게 엎드려 절을 하는 존중의 태도로 그를 맞았습니다. 그러한 고넬료를 베드로는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라고 겸손의 태도로 그를 일으켜 세웁니다. 우리가 배우고 가져야 할 귀한 신앙의 모습인 것입니다.

베드로가 고넬료 집안에 들어가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고넬료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욥바에 있는 베드로를 찾아 데리고 오라는 말씀대로 사람들을 보낸 후에 24절을 보면 “고넬료는 자기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놓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드로라는 사람을 불러서 데리고 오라고 할 때는 분명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실 말씀과 뜻을 보여 주실 것임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고넬료는 자신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자기 가족과 친척, 그리고 친구들까지 불러 놓고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넬료의 모습을 깊이 묵상해 보면 참으로 놀라운 신앙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혼자만이 아닌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초대하고 불러 모아 놓고 기다렸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마음입니까? 더 나아가 고넬료의 초대에 응하여 누군지도 모르는 베드로를 함께 기다렸다는 것은 고넬료가 그들에게 얼마나 신뢰를 받는 삶을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을 경외하고, 혼자만이 아닌 함께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듣기를 원하고,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는 삶을 살았던 고넬료의 신앙이 저와 여러분들의 신앙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서로 인사한 후에 베드로가 고넬료와 고넬료 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한 말과 질문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27-29절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고넬료와 말하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서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으로서 이방 사람과 사귀거나 가까이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거나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나를 부르러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반대하지 않고 왔습니다”

베드로는 모여 있는 그들에게 먼저 자신이 유대인으로서 이방 사람과 사귀거나 가까이 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에서 말씀하는 진리가 아니라 성경의 율법을 엄격히 지키고자 했던 유대인들이 추가적으로 만들어 놓은 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방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금지한 것은 이방인들과의 결혼이었습니다. 신명기 7:3-4절에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그들과 혼인관계를 맺어서도 안 됩니다. 당신들 딸을 그들의 아들과 결혼시키지 말고, 당신들 아들을 그들의 딸과 결혼시키지도 마십시오. 그렇게 했다가는 그들의 꾐에 빠져서, 당신들의 아들이 주님을 떠나 그들의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주님께서 진노하셔서, 곧바로 당신들을 멸하실 것입니다” 이방인들과의 결혼을 금하신 것은 이방인들과 결혼하여 살면 결국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대인들은 바리새인들이 율법을 해석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인간적으로 추가한 여러 가지 규례들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가 바로 이방인들과 친밀하게 교제 하는 것, 예를 들어 이방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불법이라고 가르쳤던 것입니다. 베드로 역시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어릴적부터 유대인의 그러한 관습에 대해 들어 왔었고, 특별히 로마의 지배하에 있었기에 로마인들과 가깝게 지내거나 함께 식사한다면 율법을 어기는 것만이 아닌 매국노로 낙인 찍힐 수 있었기에 그 관습과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던 베드로가 유대 사람으로서 이방 사람과 사귀거나 가까이하는 일이 불법이라는 것은 여러분도 아십니다 라고 말한 것입니다. 물론 로마인들도 유대인들이 자신들을 적대시하고 가까이 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가 로마 백부장을 찾아와 그의 집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유대인들에게는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음에도 고넬료의 부름과 초청에 응하여 그의 집에 온 것은 하나님의 지시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베드로는 인간의 관습이나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기 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붙들었다는 것입니다. 28절에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사람을 속되다거나 부정하다거나 하지 말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속되다, 부정하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택함받은 거룩한 백성들이고, 구원을 받을 자들이고 그 나머지 이방인들은 결국 지옥 불에 땔감으로 쓰여질 자들이라고 생각하여 개처럼 여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로마인 고넬료 집으로 보내시기 전에 보자기 환상을 보여 주시며 그 안에 유대인들이 부정하다고 말하는 동물들을 보여 주시며 “내가 깨끗하다고 한 것을 부정하다고 하지 말라” 라는 말씀을 들었기에 자신이 로마 백부장인 고넬료의 집에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에 순종하여 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의 관습, 자신이 그동안 지켜 왔던 일종의 고집을 더 이상 붙잡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과 명령을 붙잡았다는 것입니다.

이 베드로의 모습이 저와 여러분의 신앙이 되기를 원합니다. 내 마음과 감정이 허락하지 않고, 내가 불편하고, 내가 해왔던 방식이 아니고, 내가 해 본적이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하라고, 가라고, 행하라고 명하시는 일에 그동안의 내 가치관과 고집을 내려 놓고 순종하는 것이 참된 신앙의 모습인 것입니다.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평생 살아온 내 습관과 생활의 패턴을 바꿔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감화감동 속에 주님의 뜻이라고 명하신 일을 순종할 때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깨닫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의 모습을 29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나를 부르러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반대하지 않고 왔습니다” 이 고백이 저와 여러분들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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