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과 기도” (마가복음 9:14-29)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조롱을 받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19절에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 하시며 책망하십니다. 그 예수님께 아이의 아버지는 “하실 수 있으면 내 아들을 고쳐 주십시오”라고 부탁합니다. 그 말에 예수님은 아이 아버지에게 “할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야 믿는 사람에게는 모든 일이 가능하다” 라고 책망하신 후에 귀신 들린 아이를 고쳐 주십니다. 나중에 제자들이 “왜 우리는 그때 귀신을 좇아내지 못했습니까?” 라고 묻자 예수님께서“기도 외에는 이런 일을 할 수 없다” 라고 답하십니다.
이 사건을 통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과 기도에 대해 말씀 하십니다. 이 본문을 통해서 어떤 문제든 의심 없이 해결될 것을 믿고 쎄게 기도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 받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삶 속에 해결 되지 않는 문제와 어려움을 갖고 있는 것은 내가 강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고 기도가 부족해서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분명 이 사건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믿음과 기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믿음과 기도는 그런것과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언제나 내 문제가 해결되는 것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기도하는 이유, 믿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결국 내 문제를 해결해 주는 방편으로 생각합니다. 본문 사건에 나오는 아버지, 제자들,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사는 모두 문제 해결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관심사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사는 우리가 하나님을 바로 아는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하심, 전능하심, 그리고 우리를 향한 선한 계획을 어떠한 어려움과 상황 속에서도 가지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앞에 놓여지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왜 해결이 안되는지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 삽니다. 그런 우리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19절에 “아 이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언제가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겠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에게 참아야 하겠느냐?”라고 탄식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믿음, 말씀하시는 믿음은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닌 주님에 대한 우리의 확실한 신뢰입니다. 내게 비록 어려움과 문제를 만났을 지라도 그 문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하신 하나님, 내가 잘 되기를 원하시기에 그 문제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믿고 감사함으로 그 문제를 통해 내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단지 앞에 있는 문제 해결을 받기 위한 믿음이 아닌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그 믿음을 통해 역사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