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하박국 2:9-13

9 그들이 너를 보고 ‘네 집을 부유하게 하려고 부당한 이득을 탐내는 자야,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재앙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10 네가 뭇 민족을 꾀어서 망하게 한 것이 너의 집안에 화를 불러들인 것이고, 너 스스로 죄를 지은 것이다.
11 담에서 돌들이 부르짖으면, 집에서 들보가 대답할 것이다.
12 그들이 너를 보고 ‘피로 마을을 세우며, 불의로 성읍을 건축하는 자야,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13 네가 백성들을 잡아다가 부렸지만, 그들이 애써 한 일이 다 헛수고가 되고, 그들이 세운 것이 다 불타 없어질 것이니, 이것이 바로 나 만군의 주가 하는 일이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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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심판하시고 멸망시키시겠다고 하신 첫 번째 이유는 어제 함께 나누었던 5-8절에 나오는 탐욕이었습니다. 이 땅에 나를 위해 쌓아 놓겠다고 양심과 정직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해하기까지 하면서 얻고자 하는 욕심의 죄입니다. 그리고 본문에는 두 번째의 죄가 이기심이라고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그 말씀이 9-11절의 말씀입니다. 다시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그들이 너를 보고 네 집을 부유하게 하려고 부당한 이득을 탐내는 자야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재앙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네가 뭇 민족을 꾀어서 망하게 한 것이 너의 집안에 화를 불러들인 것이고, 너 스스로 죄를 지은 것이다. 담에서 돌들이 부르짖으면, 집에서 들보가 대답할 것이다”

하나님은 바벨론이 부당한 이익을 추구했음을 지적하시면서 심판을 선언하신다. 다시 말해서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약탈하여 얻은 보화들을 성안에 쌓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튼튼한 성을 쌓기에 힘썼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침략하고, 죽이고, 약탈하여 자신의 배만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 바로 이기심인 것입니다. 나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모습이 바로 이기심이며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이 이기심의 죄를 지적하시며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인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이기심의 죄는 바로 불의한 이득에 관한 모습입니다. 하박국 당시에 바벨론은 점점 더 강대한 나라를 형성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한 방법이나 선한 행위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를 침략하여 남의 것을 빼앗아 이룩한 것이었습니다. 한 나라만 아니라 주변의 나라들을 하나 하나 더 침략해 가면서 더 부해졌고 더 강대해졌습니다.

그러한 부는 안도감이 아닌 불안감을 가져옵니다. 침략했던 나라가 다시 일어서서 복수를 할까봐, 다른 나라들이 합력하여 자신을 공격할까봐 늘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나타나는 모습이 바로 9절입니다. “그들이 너를 보고 ‘네 집을 부유하게 하려고 부당한 이득을 탐내는 자야,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재앙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침략을 당했고, 빼앗김을 받은 나라와 백성들은 바벨론을 저주하고 미워했습니다. 그들은 불안해져서 높은 곳에 둥지를 틉니다. 다시 말해서 주변 국가들로부터 약탈한 재물을 쌓아두고 살아가자니, 어제 그것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른 민족의 침략으로부터 자신을 보해해야 한다는 염려로 인해 높고 튼튼한 성을 건설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듯이 악으로 얻은 모든 것은 결국 빼앗기고, 망하고, 심판을 받게 됩니다. 불의한 재물은 아무리 많이 모아도, 아무리 숨겨 놓으려고 발버둥을 쳐도 결국 끝은 비극입니다. 아무리 높은 곳에 담을 쌓고 감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불의한 재물이라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리라는 말씀입니다.

성도된 우리는 올바르게 벌어야 합니다. 올바르고 정당하게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간다면 아무리 정당하게 모은 재물이라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으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바르게 사용하라고 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명기 14장을 보면 소유한 밭에서 나는 소출이나 가축들로부터 얻은 소득에 대해서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온 가족이 함께 먹으며 즐거워하라고 하시면서 소출의 십의 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고 성안에 레위 사람들과 고아 과부들을 섬기는 일에 사용하라고 명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에 대한 원리는 이 땅에 나를 위해 쌓으라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 주라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재산을 보면 즐거워하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는 재산 만큼 주어진 사명을 위해 사용하는 청지기의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12절을 보십시오. “그들이 너를 보고 ‘피로 마을을 세우며, 불의로 성읍을 건축하는 자야, 너는 망한다!’ 할 것이다” 불의한 재산을 모은 것과 같은 맥락에서 피로 마을을 건설한 자들, 다시 말해서 다른 민족의 희생에 근거하여 자신들의 성읍을 건축하는 악한 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심판하시고 멸망하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피를 흘려 부하게 되거나, 흥하게 되는 것을 하나님은 용납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흥하는 것 같아도 반드시 하나님의 보응이 있을 것이고, 오히려 그들의 강성함이 결정적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 하는 도구가 될 것입니다.

바벨론의 성들은 정복지에서 끌려온 포로들의 강제 노동을 통해 건축되었습니다. 또한 거기에 사용된 자재들도 주변 국가들로부터 약탈해 온 것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시대에는 그러한 모습이 없습니까? 자신의 부와 편안함을 위해 임금을 적게 주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모습, 직원들에게 비인간적인 처우나 불의한 대우를 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만연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이 이민자의 삶을 경험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들, 인종차별도 겪고 돈을 벌기 위해, 공부하기 위해, 새로운 삶을 정착하기 위해 힘들고 아픔의 시간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할 때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이 그런 어려움 가운데서 우리를 지켜주시고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고백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섬길 수 있는 손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감사와 은혜를 잊어버리는 순간 우리 역시 불의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나 만을 위해 쌓아 놓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탐욕을 버리고, 불의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정직하고 바르게, 그리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Category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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