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느헤미야 13:28-31
28.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인 요야다의 아들 가운데 하나가 호론 사람 산발랏의 사위가 되었기에, 나는 그자를, 내 앞에서 얼씬도 못하도록 쫓아냈다.
29. “나의 하나님, 그들을 잊지 마십시오. 그들은 제사장 직을 더럽히고, 제사장과 레위 사람의 언약을 저버린 자들입니다.”
30. 나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에게 묻은 이방 사람의 부정을 모두 씻게 한 뒤에, 임무를 맡겨 저마다 맡은 일을 하게 하였다.
31. 또 사람들에게 때를 정하여 주어서, 제단에서 쓸 장작과 처음 거둔 소산을 바치게 하였다.”나의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고, 복을 내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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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말씀은 8월 말부터 약 3개월간 나누어 왔던 느헤미야서의 마지막 말씀입니다. 무너져 버린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페르시아 왕궁에서 예루살렘으로 내려와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에 머물며 그 백성들과 함께 수많은 방해와 공격에도 불구하고 성벽을 재건한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 그리고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와 태도를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것은 52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벽 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에 무너진 신앙의 성벽을 쌓는 일입니다. 예루살렘 성벽보다 훨씬 더 쌓기가 어렵고 더 나아가 그 성벽이 다시 무너지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느헤미야서의 말씀을 통해서 깨닫게 됩니다. 잠언 4:23절의 말씀과 같이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의 말씀이 더욱 다가옵니다.
마지막 13장의 말씀은 그토록 어렵게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였고 죄로 인해 영적으로 무너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이제는 하나님의 율법과 뜻대로 순종하며 살겠다고 서약하고 결단했습니다. 예루살렘 성 안에 섞여 사는 암몬과 모압 족속들, 그리고 성전 안에 있던 도비야와 그의 세간을 내 쫓고 내 던졌습니다. 안식일을 지키며 십일조를 성전에 드려 레위인들이 전적으로 성전의 예배와 제사의 직무를 감당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느헤미야가 페르시아로 귀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지키기로 한 그 서약들을 모두 범하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으로 다시 돌아온 느헤미야는 다시 개혁을 시작합니다. 그들을 말씀으로 다시 엄하게 책망하여 다시 돌이키게 했습니다. 28절에 마지막으로 제사장이었던 엘리아십의 손자가 산발랏의 딸을 아내로 받아 들인 것을 알고 내 쫓아버리는 일로 13장의 무너진 신앙을 다시 바로 잡는 것으로 마감하게 됩니다.
그 모든 일을 한 후에 느헤미야는 기도함으로 느헤미야서가 끝이 납니다. 우리가 함께 살펴 보았지만 느헤미야 1장도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과 불탄 성문, 그리고 그 안에서 고생하고 있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고 슬퍼하며 하나님께 간구하는 느헤미야의 기도로 시작됩니다.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저와 성도님들의 모습이 되기를 원합니다. 기도함으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는 하루, 한해, 그리고 우리의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진정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세상의 유혹을 물리치고 말씀대로 끝까지 충성하며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성벽을 재건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을 다시 돌이키고 세우는 그 일을 마친 후에 하나님께 기도한 느헤미야의 기도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31절 “나의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고, 복을 내려 주십시오” 어떻게 보면 느헤미야의 기도가 조금은 일차적인 기도처럼 느껴집니다. 더 멋진 나라와 국가의 부흥을 위해, 혹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중보하는 기도를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왜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자신을 기억하고 복을 내려 달라고 기도했을까요? 사실 느헤미야가 감당했던 일들이 그만큼 쉽지 않았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편한 왕궁과 높은 자리에서 내려와 폐허된 예루살렘 성으로 와서 암살의 위험과 대적들의 끊임없는 방해와 공격 속에 성벽을 쌓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무너진 신앙을 세우기 위해서 애쓰고, 쉽지 않은 내부를 개혁했습니다. 성벽을 완성하고 신앙도 세웠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와 보니 또 다시 무너져 있는 영적 신앙을 보고 또 다시 영적 성벽을 세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물론 하나님께서 자신이 수고하고 애썼던 것을 아시고 도우시고 지키심을 알았겠지만 그동안의 수고와 애씀이 있었기에 자녀가 부모에게 하듯이 “하나님, 저 그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대로 힘들고 어려웠지만 성벽 재건과 영적 회복을 끝까지 감당했습니다. 아시죠?”라고 마음을 쏟아놓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느헤미야 13장에는 사실 3번이나 나를 기억하시고 축복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14절 “하나님, 내가 한 일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의 성전을 보살핀 일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정성껏 한 이 일을 잊지 마십시오”22절에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수 있도록 레위 사람들을 세운 후에 한 기도가 “나의 하나님, 내가 한 이 일도 기억하여 주십시오. 그지없이 크신 주님의 사랑으로 나를 너그러이 보아주십시오”입니다. 그리고 31절에 사람들에게 때를 정하여 주어서, 제단에서 쓸 장작과 처음 거둔 소산을 바치게 하 “나의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고, 복을 내려 주십시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 말씀대로 살기 위해 애쓰는 것이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주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 제가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믿음으로 순종하기 위해 이렇게 애썼습니다.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이렇게 섬겼습니다. 내가 하늘의 상을 바라며 이 땅에서 이렇게 희생했습니다. 이 일을 기억하시고 축복하소서”라고 하는 부끄럽지 않은 빛난 면류관을 받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